저는 살기 좋은 도암면 귤동마을의 복지이장이며 최근 도암면에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도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협력위원입니다.
 
지난 9월 11일 도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지역복지공동체 선진지인 충남 서천군 서면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충남 서천군 서면은 인구가 도암면의 두 배에 가까운 4천 5백명이 살고 있어 면단위치고는 큰 지역이입니다. 더군다나 매출이 꽤 되는 공장들도 많이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잘사는 지역인 것 같았습니다.
 
농업과 어업에 주로 종사하는 충청남도의 한 면이 우리 도암보다 많이 커보였던 이유는 단순히 그 인구와 경제규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그런 보석 같은 마음들을 끄집어내 실로 꿰어 그늘지고 힘든 곳에 더 많이 나눠주고 싶어 하는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제 눈에는 어느 도시보다 큰 마을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침 일찍 도암을 출발한 버스가 장장 두 시간 반을 달려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면사무소 옆에 나란히 선 보건소와 복지센터 건물이었습니다. 여러 기관이 밀집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기에 참 편리해 보였습니다.
 
도착 후 관계자분들의 환대 속에 우리는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비장한 각오로 강의실에 들어섰습니다. 홍보 영상을 시작으로 서면 복지팀장님의 협의체 사업과 현황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행복택시, 우리아이 공부방지원, 다함께 돌자 동네한바퀴 누리단, 복지사각지대 발굴, 후원 물품전달 등 서면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지사업들은 사실상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이름만 다를 뿐 우리 군이나 면에서 하고 있는 사업과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됐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질문과 답변을 듣다보니 배워야 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연간 5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었습니다. 그처럼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관건인데 이곳에서는 서면사랑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업체, 기관, 단체, 면민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릴레이 모금운동을 통해 복지재원을 해결해가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복지도 교육이다'라는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면장과 팀장이 경로당이나 각종 모임에 때론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찾아가 '복지는 함께이고 나눔은 행복'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동참을 권유했던 그 열정이 지역민의 참여를 이끌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현장성을 바탕으로 많은 지원대상자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맞춤형지원을 할 수 있었으며 아울러 지역협의체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뤄 민관이 함께하는 성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렵고 아픈 곳은 많지만 줄 수 있는 약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넘치지 않게 적당히 그리고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나누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복지이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 맞춤형복지팀과 우리 협의체가 해내야 할 과제이며 존재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내 이웃이 웃으면 나도 덩달아서 웃습니다. 그러기에 복지는 행복한 나눔입니다. 앞으로  도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엮어 낼 수많은 이야기들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