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국토부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되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강진군 '한 골목길 Re-wind프로젝트'이다. 강진군의 자랑스러운 전통마을인 병영의 역사적 골목길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내용이다. 이 기회에 병영을 정말로 제대로 된 역사명소로 가꾸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문화역사마을로 재탄생시켜 강진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한다.
 
잘 아시다시피 병영은 역사적인 마을이다. 광활한 농경지가 그림같은 산세에 안기듯 안쪽에 자리잡은 병영이란 곳이 그 너른  터전으로 인해 병영으로 활용되었다. 兵營이라는 지명이 말 그대로 병사들이 집결해 있던 곳이다. 병영성은 그 모습을 고스란히 증거하고 있다. 터의 기운이 남다르다고 해서 도읍지로도 물망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 길지이다.
 
또 한 가지 역사성은 네델란드 표류인 하멜이 이곳 병영에 머물렀다는 역사적 사실은 병영의 자부심을 드높여준다. 여기에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장터 병영의 전통 역시 자부심이고 근자에는 다양한 미각의 매력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병영은 이번 재생사업 선택의 주제가 된 골목길이 주는 운치는 가히 비교불가의 정겨움이 있다. 이 골목길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살려서 병영의 그림으로 완성시킬 수 있을까?
 
지금 병영성과 하멜 유적지 그리고  목길이 상호 연결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뚝뚝 끊기고 떨어져서 자칫 놓치기 쉬운 구조적인 격리성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길과 길을 연결 짓는 공유의 전략이 필요하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자연스럽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반 돌출요소나 걸림 요소를 다듬어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한 골목길은 그냥 정적이 감도는 옛길이 아니라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정겨운 산책길로 승화할 수 있다.
 
프라하의 수많은 역사적 골목길에서 느끼는 정취는 바로 골목길이 숨쉬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연계성을 갖출 때 그 길을 따라 연인들이 가족들이 순례자들이 산책을 하고 나름대로 병영의 깊은 맛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길치고 이렇게 품격을 갖춘 길은 드문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기자전거나 전동차 이용을 권장하는 재미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재생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한 골목길을 재정비하면서 느림의 미학으로 걸으면서 느낄 수 있게 중간 중간에 소담한 카페나 소품점과 같은 병영의 특산물 가게를 조성하는 것도 골목길과 마주하는 옛집에 생기를 불어놓고 나그네에게 작은 쉼표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그냥 길만 걷고 마는 무의미한 여로가 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고증을 통해 돌담길의 복원과 제대론 된 모습을 갖추되 세련된 간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음식점 같은 시설의 무분별한 난립은 억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그림을 통해 그 길을 걸으면서 병영성에서 기백 넘치던 군사정신을 새기고 하멜이 걸었음직한 타향살이 길도 그려보고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쯤의 병영장터에서 보부상의 땀내음을 기억하는 것은 비교불가의 값진 스토리 텔링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훈련되고 감칠맛 나는 전라도 목소리의 주민들로 구성된 문화해설사도 키우고 학생들도 참여시키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지고 병영은 정적 끊긴 마을이 아니라 사람들 대화로 소란스런 역사마을로 재생될 것 같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에 바탕을 둔 친환경 그리고 연결성으로 사람의 향기를 반기는 병영 골목길 복원은  강진의 미래로 향한 시금석이다.
 
군민들의 지혜를 모아 제대로 된 옛길을 만들어 희망병영으로 인도하자. 돌담길이 말을 거는 듯한 역사마을 병영은 그만한 가치와 잠재력이 넘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