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4]사랑하는 훈련병 아들에게
[사랑의 편지4]사랑하는 훈련병 아들에게
  • 강진신문
  • 승인 2004.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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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강진읍 남성리 162-1>

사내로 세상에 태어난지 스무해째 되는 5월 11일, 이곳 강진에서 약 460여km 거리에 있는 강원도 춘천(102보충대)으로 입영한 아들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사랑하는 성인아!
오늘 이 시간 어느 부대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시작 할 너를 생각하면 지난날의 추억들이 떠올라 마음 울쩍하게 하는구나. 어려서부터 착하고 순하게 자라면서 형의 그늘에서 양보와 배려가 몸에 베인 너는 입영하던 순간에도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말을 했었지? 너의 행동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는지 엄마도 조금은 안심하는 눈치더라

아무리 군대생활이 좋아졌다지만 부모와 처음 멀리 떨어져 낯설은 땅에서 계급으로 맺어진 사람들과의 만남에 적응하려면 조금은 시간이 필요로 하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지금은 훈련받기에는 좋은 계절이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그러나 대한민국 건실한 사내는 누구나 거쳐야 할 성장과정이니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꿋꿋이 병영생활을 해 주기 바란다. 또한 24개월이라는 일정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너에게 유익한 나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네가 이 편지를 접할때쯤 너는 조금은 성숙해 있으리라 믿는다.
입영전에 너에게 부탁한 말을 항상 되새기고 훈련병의 배고픔과 고달픔을 달랬으면 한다.
엄마는 아직까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 같다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지겠지.
벌써 이런말을 하기는 빠른감이 없지 않지만 씩씩한 대한 남아로 거듭나서 전역 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련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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