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이루는 마음가짐
효를 이루는 마음가짐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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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출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강진읍 신풍리 출신>
사람은 누구나 뿌리를 찾고 싶어한다.
이는 자기의 근본을 알고 싶어하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족보를 만들고 대대로 보존하면서 생활한다. 특히 우리 민족에 있어서 뿌리찾기는 오랜 전통적 맥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됨을 위해서는 효가 근본이다. 이 효를 이루는데 있어서는 뿌리를 존중하는 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뿌리찾기에 대한 인식교육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조상을 기리고 조상의 행적을 더듬어 좋은것은 취하여 발전시키고 잘못된 것은 고쳐가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현대사회라고 생각한다.

공자님은 그의 가르침 가운데서 일찍이 사람은 자고로 자기 근본의 터전을 확고히 세워서 다른 사람을 항상 인자하게 대하라고 하였다.

그렇다. 자기 근본에 대한 물음을 항상 갖고서 가문을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하여 간다면 그 사람은 문중의 이름을 빛내며 보존하고 길러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첨단 서양문화 가운데서 우리가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 중에는 역시 뿌리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결핍된 채 유행과 첨단만을 지나치게 쫓아간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민족이 우수한 점은 아직도 우리 성씨에 대한 문중제도가 있어서 윗어른의 가르침에 경건한 태도로 따르면서 모든 문제를 중의에 부쳐서 여론화한 다음 해결방안을 찿아간다는 대화의 태도때문이리라.

자칫하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자세로 앞만 보고 달려가기 쉬운 이 시대상황속에서 문중의 여러분이 있다는것 자체 하나만으로 우리는 옆과 뒤를 돌아보면서 협동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데 역할을 한다고 보며 장차 문중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고양시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문중은 각각의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작은것 하나도 아끼고 키워서 보다 올바른 사람의 공간이 있는 문중이 되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올바로 서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익혀간다면 그것이 바로 뿌리를 찿는 우리들의 기본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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