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업소 최고]대구 일성약방
[우리업소 최고]대구 일성약방
  • 김철 기자
  • 승인 2004.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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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째 약방 운영.. 아련한 추억 간직한 곳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대형 약국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해열제를 사기위해 마을 인근에 위치한 약방을 찾아다녔던 아련한 추억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요즘 관내에서 약방의 간판을 내걸고 있는곳은 5곳밖에 남아있지 않다. 대구면 수동리에는 위계육(78)씨가 45년째 일성약방이란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위씨의 약방에는 아직도 나무로 만든 마루가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루위에는 40여년간 약방과 함께 해온 빛바랜 약장속에는 빼곡하게 약품들이 진열돼 있다. 눈에 익은 해열제, 감기약, 영양제등이 아직도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면서 약장의 맨앞에 배치돼 있었다.

위씨의 약방은 오랜 전통과 더불어 대구면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대형 약국의 염가세일에 비해 가격은 조금 높지만 마루에 걸쳐 앉은 손님들에게 후덕한 웃음을 지으며 음료수를 내오는 위씨의 약방은 아직도 인기가 높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병원이 인접한 약국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 손님은 크게 줄었지만 단 한명의 손님을 위해 위씨는 항상 약방문을 열어놓는다. 지금도 가정 상비약인 소화제와 해열제가 일성약방의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씨는 “이윤은 적어도 주민들을 위해 항상 적정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약방을 운영했다”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일성약방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면서 계속 생활하는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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