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강진읍 맞춤형복지팀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생소한 업무를 맡았다. 2017년 1월 1일자로 신설된 팀으로, 기존에 수행해왔던 업무라면 답습이라도 할텐데. 팀원들 마져도 무슨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이장님들도 "주민복지팀과 맞춤형복지팀이 뭣이 다르요?" 라고 물었다. 알기 쉽게  기성복과 맞춤복으로 설명을 드렸다. 옷에 사람을 맞추는 것은 기성복이고 사람에 맞춰서 만든 옷은 맞춤복인 것처럼, 복지도 법적인 기준에 맞으면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정이 딱해도 어찌할 수 없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복지서비스 제공의 최접점인 읍면동에 맞춤형복지팀을 신설, 주민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고 직접 방문 상담한 후 민관이 보유한 모든 복지자원을 동원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살피고 찾는 게 중요하다. 현장으로 직접 뛰어 들었다. 심지어 '우리가 뛴 만큼 어려운 이웃이 희망과 행복을 찾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읍내 곳곳을 찾아 방문 상담했다. 돌아오면 퇴근시간이 훌쩍 지날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분들에게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실직, 이혼, 건강, 가족과의 단절 등으로 마음을 심하게 다쳐 희망을 찾지 못한 사람들. 사회적 소외감, 외로움, 자존감 상실감으로 위기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민·관협력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강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을 신청했고,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사랑의 여름김치 나눔사업을 펼쳤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 20분에게 야간 안전을 위한 반사조끼와 모자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점차 민간자원을 확대해 나갔다.

반찬을 한보세기 더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한보세기사업, 지역의 아동들에게 피자, 치킨, 분식 등을 나누는 112나눔쿠폰사업, 손에 손잡고 맞손봉사단, 자존감 향상을 위한 재능기부 멋진나를 찾아서, 저소득소외계층에게 민·관이 징검다리가 되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징검다리해피하우스, 매주 월요일 희망을 주는 행복을 여는 아침편지, 봉사단체와 함께하는 정서적 안부살핌 그랑께Day, 지역 상가 주민들이 함께 마련하는 행복한 생일상, 그리고 모든 주민들이 나눔에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천사들의 나눔방 등의 사업을 펼쳐 나갔다. 뒤돌아보면 지난 1년 동안 정말 의미 있는 많은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해온 것 같다.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나눔냉장고 사업은 타 지자체에서도 많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우리 '천사들의 나눔방'은 전국 최초라 자부할 만큼 특별한 곳이다. 이웃과 나누고 싶은 농산물, 식재료, 과일, 생활용품, 장난감, 의류 등을 나눔방에 넣어 두고, 나눔을 받고 싶은 주민은 나눔방에서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가져간다.

이외에 나눔 냉장고와 쌀뒤주, 의류, 생활용품,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알려주는 이웃애 발견함과 집안에 잠자고 있는 쿠폰을 모으는 사랑모아 쿠폰함이 있다. 물품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고 싶은 것은 무조건 '땡큐!'다.  이글을 통해 그동안 참여해준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