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잠시 내려주시겠습니까"
 
지난 7일 오전 8시께 읍 서문맛집 앞. 경찰이 음주단속을 시작한지 10분 만에 은색 SUV차량 한 대가 경찰의 지시에 따라 갓길로 옮겨졌다. 이른 아침 갑작스런 음주단속에 적발된 것이다.
 
운전자 A씨(32)는 "입안세정제를 사용했을 뿐이다"며 음주운전을 강하게 부인했다. 입안세정제에 알코올 성분이 함유됐기 때문에 감지기가 반응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이날 음주단속이 시작된지 5분 만에 운전자 3명이 감지기반응으로 이동조치 됐으나 재측정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경찰서 교통관리계 정광균 경위는 "입안세정제나 음식물, 복용약물 등에 의해 감지기가 울리는 경우가 있다"며 "우선 감지기가 울리면 운전자를 차량에서 내리게 한 뒤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운전자들은 생수로 입을 헹구고 나서 다시 측정을 받는다.
 
하지만 A씨는 상황이 달랐다. 수차례 측정에도 감지기는 계속해 울려댔고 결국 A씨는 초조한 얼굴로 음주측정기에 입을 대야했다. 측정결과는 0.033%. 다행히 음주운전 처벌수치에는 모자란 훈방조치다.
 
A씨는 "어젯밤 술자리를 가졌는데 다음날 아침까지 음주상태가 이어질 줄 몰랐다"며 "'괜찮겠지'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십년감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아침부터 펼쳐진 갑작스런 음주운전 측정에 상당수 운전자들은 당황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운전자 김모(여·41)씨는 "운전자들이 방심하기 쉬운 시간대에 단속을 하는 것도 음주운전을 뿌리 뽑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경찰이 지난 1일부터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돌입하면서 음주단속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야간 구분 없는 '불시 단속'은 물론이고 20∼30분 단위로 장소를 옮기는 이른바 '스폿 이동식 단속'도 더욱 확대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년 두 달 동안 23명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이번 단속 또한 내년 1월말까지 계속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 강화 추진'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실을 알면서도 차량(열쇠)을 제공하거나 음주운전을 권유 또는 공모한 동승자도 처벌 대상이다.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단속 시 차량에 동승자가 있는 경우에는 초동수사 단계에서부터 음주동석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방조 혐의에 대해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을 부추기거나 조장했다는 증거가 확인되면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특히 고용자 등 지휘감독관계에 있는 사람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상사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강진경찰은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서한문을 최근 관내 기관 55곳에 발송했다.
 
지난달 군동면에서 발생한 SUV차량의 단독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음주운전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각심 고취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당시 사고로 관내 모 기관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직원 체육대회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법적 잣대도 한층 강화됐다.
 
법원은 올해 이례적으로 관내 상습음주운전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받아들였다. 또 7명이 '삼진아웃제'에 따라 면허취소 처분 및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전력자가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거나 최근 5년간 4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전력자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우에는 현장에서 즉시 차량을 몰수당하게 된다.
 
강진경찰서 윤용일 교통관리계장은 "음주운전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습관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며 "음주운전 근절분위기 확산에 군민 모두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