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게소개]도암 믿을수퍼-'잔돈은 그냥...정넘치는 만능수퍼'
[우리가게소개]도암 믿을수퍼-'잔돈은 그냥...정넘치는 만능수퍼'
  • 김철 기자
  • 승인 2004.04.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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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소개
“많이 샀는데 잔돈은 됐어요 앞으로 자주 이용해주세요”

대형마트와 24시 편의점들이 생겨나면서 소형슈퍼 주인들의 이런 말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도암면에서 12년째 터줏대감 자리를 놓지 않는 믿을수퍼에서는 아직도 정이 넘치는 잔돈할인을 받을수 있는 가게중에 하나이다.

김순자(61)씨가 운영하는 믿을슈퍼는 외관과는 달리 25평정도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면단위의 상점들이 영세성을 면치못하는것에 비해 다소 이색적이다. 이유는 주인부부가 건물을 소유하면서 10여년간 종업원없이 부부가 교대로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운영방식은 다른가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했다.

믿을슈퍼는 다른지역 면단위 소형가게에 비해 독특한 점을 지니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문방용품이다. 가게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노트와 볼펜, 스케치북등 일반 소형수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다. 김씨부부가 40년전 처음 시작했던 문방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가게 한쪽에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수의 감소로  하교길에 찾는 꼬마손님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김씨에게는 귀중한 고객중의 한명인 것이다.

여기에 고객들에 대한 김씨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다. 슈퍼를 자주 이용하는 단골고객들이 가게에 들어서면 김씨는 먼저 음료수를 건네준다. 몇백원정도의 값싼 가격의 음료수지만 가게를 찾는 단골고객의 마음에는 잔잔한 감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인 김씨는 “10여년이 넘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대형마트들속에서 소형슈퍼들이 살아남는 길은 친절한 서비스와 항상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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