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진버스터미널 1층. 텅 빈 '자동심장재세동기'함이 장기간 방치돼 빈축을 사고 있다.

사흘 동안 4명 숨져...경찰, "이웃 관심·보호 당부"
응급장비 점검도 필요...버스터미널 관리상태 '심각'


겨울을 앞두고 일교차가 큰 요즘 고령의 노인을 중심으로 변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 10분께 마량면 소재 한 주택에서 A씨가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강진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숨지기 몇 시간 전까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로 신체활동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갑자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6일 오전 7시39분께는 병영면 성남리 한 주택에서 주민 B(80)씨가 안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가 그대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변사 사건을 놓고 경찰은 급격한 일교차나 갑작스런 추위 등에 따른 신체 이상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이맘때면 변사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평소 지병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들의 경우 보호자 또는 이웃의 관심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급격한 체온 변화로 급성 심정지 환자의 발생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응급장비 중 하나인 자동심장재세동기(AED)의 설치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자동심장재세동기(AED)는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켰을 때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박동을 다시 살리는 장치다. 현행법상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 의료기관, 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강진종합버스터미널 1층에 마련된 자동심장제세동기 보관함은 장비가 사라진 채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데도 관리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터미널 한 이용객은 "지난 1일 빈 상태로 확인된 보관함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이다"며 "설치여부를 알리는 안내문도 없을뿐더러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는 상황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장날이면 하루 평균 수백 명이 드나드는 읍 시장 내 농어촌버스승강장 또한 고령자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응급장비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관내 한 병원관계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응급처치다"면서  "초기 골든타임이 생사를 결정하기에 주위의 자동심장충격기 등의 응급장비 비치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시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전국 각 지역별로 '한파 위험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강진군을 4등급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한파 위험지수는 지역의 고령화 등을 고려했을 때 저체온증 사망자 발생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1등급(0~0.3), 2등급(0.3~0.4), 3등급(0.4~1.0), 4등급(1.0~2.6), 5등급(2.6~4.7)등 5개 등급으로 나눴다. 등급이 높을수록 위험지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안부는 한파 위험지수가 높은 지역에서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종합 지원센터,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는 등 한파피해 예방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 겨울은 평년기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12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