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가을날 어르신들이 공부하는 강진군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제8회 가을운동회가 강진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한글학교 재학생 300여명과 한글학교가 운영되는 11개읍·면 24개마을이장 및 부녀회장, 강진군농민회원, 교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가을운동회를 가졌다.

한글학교 허인정 학생대표는 "저희들이 공부도 하고 이렇게 좋은 운동회를 하도록 준비해준 학교에 감사드린다"며 "학생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하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운동회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후 성인학생들이 청·홍팀으로 나누어 학창시절 못다 이룬 소녀시절 꿈을 만끽하는 운동경기가 진행됐다. 각 팀대표로 출전한 성인학생들은 2인1조를 이뤄 자신들만큼이나 큰 공 굴리기를 가지면서 마음대로 가지 않는 공에 즐거운 웃음을 쏟아냈다. 또 고무신 멀리차기경기에는 옛날 친구들과 고무신을 차고 놀던 기억을 꺼내 즐거운 이야기꽃도 피워냈다. 또한 운동회에 성인학생들은 한마음을 이뤄 공 넘기기와 반대편 색깔을 뒤집는 색 카드뒤집기, 줄다리기 등에 전체가 참여해 즐기며 경기를 가졌다.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시간에는 청·홍팀 학생대표가 출전한 이어달리기, 단체전 박 터트리기 등 경기에 목청껏 응원하면서 즐거운 가을운동회를 추억에 담았다.

강진군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는 24개마을회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 찾아가 여성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과목은 한글, 산수, 음악 등 시골 어머니의 눈높이에 맞춰 자체 제작된 교과서로 수업이 이뤄진다. 학교에서는 입학식, 봄소풍, 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머니들에 배움을 선물해드리고 있다.

김주하 교장은 "어머니 학생들이 18살 소녀로 돌아가 맘껏 웃고 가을운동회를 하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좋다"며 "한글학교에서 글자만 깨우치는 학교가 아닌 일평생 가정에 헌신한 어머님들이 못다한 한을 풀어주는 학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