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출신 양광식소장 도문화재전문위원됐다"
"초등출신 양광식소장 도문화재전문위원됐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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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학교수들 맏은 자리....향토사학자 쾌거

초등학교 출신 향토사학자가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전남도는 최근 강진군에 공문을 보내 강진문사고전연구회 양광식(58) 소장이 임기 2년의 문화재전문위원에 위촉됐다고 알려왔다.

문화재전문위원은 말그대로 문화재를 지정하거나 취소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들로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30명의 전문위원을 대부분 대학교수들이 맡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군단위에서 문화재전문위원이 나온 경우는 거의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소장이 총 30명의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에 포함된 것은 지역홍보차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소장이 한문해석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게 학계의 공통의견이다”며 “앞으로 고문서를 비롯한 각종 한문관련 분야 문화재 지정여부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청자사업소가 있는 대구 당전리 출신인 양소장은 독학으로 한문을 깨우쳤고, 줄 곳 강진에서 생활하면서 강진을 연구해 온 향토사학자이다.

양소장은 집안형편 때문에 대구초등학교를 졸업한게 학력의 전부이다. 70년대 중반 강진군 마을문고 간사를 맡아 300여마을을 순회할 때 노인들을 찾아가 지명의 유래를 묻기시작했고, 이때부터 서지학(書誌學)을 익히기 시작한 것이 고문서 조사의 출발이었다. 78년도에는 전 중앙박물관장인 정양모 선생의 배려로 서울 ‘국역연수원’에서 한문수학을 했으나 학비가 없어 2년차 마지막 학기를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다.

고향으로 내려온 양소장은 이후 18년 동안 독학으로 한학을 연구했다. 이때 쌓은 실력이 훗날 11권에 이르는 한문 번역서적을 발간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지난 95년 발간한 정수사지 비롯해 백련사지등 관내 주요사찰의 사지를 완역해 냈고, 동문매반가를 비롯한 다산 정약용 선생 관련 문헌도 다수 번역했다. 

또 지난 90년부터 2002년 초까지 총 11권이 발간된 강진군마을사 준비에도 깊이 참여하는등 양소장의 손을 통해 확인되고 되살아난 지역 자료들이 수도 없이 많다.
양소장은 “과분한 일을 맏아서 어깨가 무겁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문화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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