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날씨 때문인지 항공기 엔진소리가 유난히 힘차게 들리는 듯한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홍콩에 도착하였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의 싸움을 각오한 강진군직거래사업단을 맞이하는 날씨는 한국의 기온과 별 차이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마중 나온 가이드에 의하면 어제까지도 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였다는 말에 다시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정을 마치는 날까지 그런 무더위를 접할 수 없었으니 강진군직거래사업단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매년 8월 개최되는 홍콩식품박람회(FOOD EXPO)는 28회째로써,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식품박람회로 수많은 식품 구매자와 업체가 참석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은 이미 들어온 터였다. 그 규모를 감히 상상해 보지 않았던 일행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숙연해지는 모습에 긴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4개 층에 전시된 코너를 모두 돌아보기에는 무리였다. 각자 관련 및 관심 있는 식품의 전시장을 돌아보기로 하여 나는 주로 과일과 가공식품이 전시된 1층의 1/3정도를 관람하는데 만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1층은 주로 아열대 과일로 구성된 전시장으로 내 눈에 무화과와 키위만 보이는게 당연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과일들이 즐비해 특별했다.
무화과는 박람회장 오기 전 홍콩에서 물건 값이 가장 비싸다는 하보어 시티에서 보았던 터키산만 전시되어 있었으며, 박스 테이프로 손잡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강진시장 어물전에 아이스박스 손잡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포장 및 품질이 나와 비교할 수 없음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건과는 맛과 품질이 우수하여 가공의 필요성을 느껴 박람회 참가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격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4~5배 정도이니 우리의 과일과 가공품이 동남아를 넘보아도 무리가 아닐 성 싶었다.
또한, 많지 않은 키위의 맛은 볼 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격은 강진의 파머스보다 약간 비싼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여 하루빨리 수입산 과일이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연수에 참여한 대표님들 각자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업에 반영하여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홍콩과 마카오는 도시국가로서 관광자원으로 부를 축적한 나라다. 평일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은 모습에 놀라움과 부러운 마음으로 연수를 마칠 수 있었으며, 우리도 남도답사 1번지 강진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의 푸소체험, 강진만의 생태공원과 갈대축제, 남도음식큰잔치 등 군정시책들이 대 성공을 거두어 군민 소득증대와 세계인이 찾는 군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특히, 강진군직거래사업단에 큰 힘을 주신 군과 사업단대표님들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여 무사히 연수를 마칠 수 있었음에 좁은 지면으로나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어이! 친구, 무더위에 고생한 우리를 홍콩날씨도 알아보고 배려해 줘서 잘 다녀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