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홍콩 식품무역박람회를 다녀와서
[기고] 홍콩 식품무역박람회를 다녀와서
  • 강진신문
  • 승인 2017.08.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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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환_올바른 농원 대표

"무더위 끝나니 홍콩가냐?"는 친구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떠올리며 강진을 출발하는 시간은 15일 밤11시30분. 그도 그럴 것이 유난히 여름보내기가 힘든 나에게 말복이 지나니 가끔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무덥다는 홍콩이라니 그런 말쯤은 들을 만도 하리라. 우리 일행은 대엿새 비워질 농장 일들을 정리해야하는 피곤함 때문인지 각자 의자에 눕혀 잠을 청하고 있었다.  

쾌청한 날씨 때문인지 항공기 엔진소리가 유난히 힘차게 들리는 듯한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홍콩에 도착하였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와의 싸움을 각오한 강진군직거래사업단을 맞이하는 날씨는 한국의 기온과 별 차이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마중 나온 가이드에 의하면 어제까지도 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였다는 말에 다시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정을 마치는 날까지 그런 무더위를 접할 수 없었으니 강진군직거래사업단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매년 8월 개최되는 홍콩식품박람회(FOOD EXPO)는 28회째로써,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식품박람회로 수많은 식품 구매자와 업체가 참석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은 이미 들어온 터였다. 그 규모를 감히 상상해 보지 않았던 일행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숙연해지는 모습에 긴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4개 층에 전시된 코너를 모두 돌아보기에는 무리였다. 각자 관련 및 관심 있는 식품의 전시장을 돌아보기로 하여 나는 주로 과일과 가공식품이 전시된 1층의 1/3정도를 관람하는데 만 걸리는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1층은 주로 아열대 과일로 구성된 전시장으로 내 눈에 무화과와 키위만 보이는게 당연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과일들이 즐비해 특별했다.       

무화과는 박람회장 오기 전 홍콩에서 물건 값이 가장 비싸다는 하보어 시티에서 보았던 터키산만 전시되어 있었으며, 박스 테이프로 손잡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강진시장 어물전에 아이스박스 손잡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포장 및 품질이 나와 비교할 수 없음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건과는 맛과 품질이 우수하여 가공의 필요성을 느껴 박람회 참가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격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4~5배 정도이니 우리의 과일과 가공품이 동남아를 넘보아도 무리가 아닐 성 싶었다.     

또한, 많지 않은 키위의 맛은 볼 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격은 강진의 파머스보다 약간 비싼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여 하루빨리 수입산 과일이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연수에 참여한 대표님들 각자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업에 반영하여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홍콩과 마카오는 도시국가로서 관광자원으로 부를 축적한 나라다. 평일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은 모습에 놀라움과 부러운 마음으로 연수를 마칠 수 있었으며, 우리도 남도답사 1번지 강진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의 푸소체험, 강진만의 생태공원과 갈대축제, 남도음식큰잔치 등 군정시책들이 대 성공을 거두어 군민 소득증대와 세계인이 찾는 군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특히, 강진군직거래사업단에 큰 힘을 주신 군과 사업단대표님들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여 무사히 연수를 마칠 수 있었음에 좁은 지면으로나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어이! 친구, 무더위에 고생한 우리를 홍콩날씨도 알아보고 배려해 줘서 잘 다녀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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