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꽃지키는 '장미보안관'
도로변 꽃지키는 '장미보안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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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량 봉황마을 이서열씨 도난 잦자 자청

“아름다운 장미는 눈으로만 보고 뽑아가지는 마세요”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칠량면사무소에 모습을 나타내는 이서열

(65.칠량면 봉황마을)씨는 장미보안관으로 통한다. 이씨가 매일 아침 4차선도로가에 심어진 장미숫자를 파악하고 꽃길관리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씨가 칠량장미도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 평소 농사일로 면사무소를 자주 찾았던 이씨는 도로에 심어논 600여주의 장미가 매일 한두그루씩 없어져 50여주가 분실됐다는 소식을 듣게된 것. 이때부터 이씨는 장미를 지키는 보안관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씨는 먼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4차선 2.2㎞구간에 심어진 600여주의 장미를 3일동안 안전줄과 지주대를 설치했다. 토양에 적응하지 못한 장미들은 끝부분을 전정정전가위로 잘라주고 새순이 돋아나는 조건을 만들어줬다. 또 장미주변에 자라는 잡풀은 낫으로 제거하고 주민에게 지원받은 퇴비(30㎏기준) 200여포를 장미주위에 묻고 성장관리를 도왔다.

장미들이 건강하게 자랄수있도록 병해충 방제도 물론 이씨가 전담한다. 이씨는 두달에 한번씩 사비를 털어 약제를 구입해 병충해를 예방해 최적의 조건에서 장미가 자랄수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씨는 올해부터 장미꽃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장미들의 성장상태, 가지묶기등 하루에 일어나는 일들을 노트에 적는 정성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이씨는 장미꽃길 홍보에도 앞장선다. 이씨는 매월 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이장회의에 참석해 마을이장들에게 장미도난방지에 앞장서줄 것을 부탁하고 꽃길가꾸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이씨는 “칠량을 대표하는 장미가 도로옆으로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겠다”며 “장미의 아름다움을 다른 관광객들도 느낄수 있도록 장미를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호소했다./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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