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0주년 맞이한 잉꼬 부부
결혼 60주년 맞이한 잉꼬 부부
  • 김철 기자
  • 승인 2004.04.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믿음으로 함께 살아온 김태진, 윤효연 부부

최근 젊은층들의 이혼율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60년간 생활을 함께한 노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신전면 백화마을에서는 김태진(85)·윤효연(78)부부의 결혼기념 60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가정형편으로 회갑과 칠순을 생략했던 김씨부부에게 결혼기념행사는 한없이 즐거운 시간이였다. 여기에 4남2녀의 자식들이 손자들과 함께 잔치에 총출동했고 객지에 떨어져 지내던 일가친척들까지 김씨부부를 축하하기위해 마을을 찾았다.

김씨부부가 오랜 시간동안 잉꼬부부로 생활할수 있었던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내포돼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도 부인 윤씨는 말없이 굳건히 가정을 지켜나갔다. 윤씨는 자식들을 위해 5일시장에 채소등를 내다팔면서 빠듯한 가정생활을 이어나갔다. 붉은색 대형 플라스틱 대야를 항상 머리에 얹고다녀 이웃주민들로부터 머리카락이 버텨나질 못하고 대머리가 될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남편 김씨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농지가 없던 김씨는 10여마지기의 문중논을 임대해 농사를 지면서 자식들을 뒷바라지 했고 숱한 고생을 감수해야했다.

3년전부터 남편 김씨가 노인성 치매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부부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다. 시장일의 후유증으로 허리가 굽어진 윤씨의 적극적인 내조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묵묵하게 가정을 위해 고생한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서로 아픈 곳 없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