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유하고, 정보 나누는 '동네사랑방'
일상 공유하고, 정보 나누는 '동네사랑방'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6.1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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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focus] 주민들 만남의 장소로 통하는 성전면 조정환씨 집

매일 커피 마시는 토론 공간...농사·축산업 교육내용 교류

지난 7일 이른 아침 8시30분부터 주민들이 하나둘 성전면 소재지에 위치한 성전오토바이 참새방앗간 사랑방을 찾았다.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의 입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았다. 마을이 떨어져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어려울 법한데 사랑방 덕분에 서로 집안의 일들을 꿰뚫고 있었다.
 
농축산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오갔다. 이날도 흙 묻은 장화와 옷차림인 주민들이 내 집처럼 편히 들어와 먼저 온 주민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불과 30여분만에 오다가다 들른 주민은 15명에 달했고 차를 마시면서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보를 공유했다. 이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공유되고 있었다. 주고받는 정보들은 주민들의 농·축·산업에 접목됐다. 또 성전주민들은 강진군을 비롯해 전국에서 받은 농업, 축산업 등 교육내용은 사랑방에서 이야기했다.
 
이를통해 주민들은 농사의 신지식을 얻고, 현재 각광 받는 농자재와 신제품도 알았다. 또한 축산업 종사 주민들은 대여섯이 모여 교육을 토대로 견학도 떠났다. 견학에는 개발한 사료로 우수한 소를 키우는 법인체를 찾아가 배우고 사료도 구입해와 먹이며 관찰한 사항들은 사랑방에서 논하고 비교해 축산과 농업발전을 갖고 있다.
 
성전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는 것을 안 조정환(59)·이영애(55)씨가 30년전 오토바이 사무실을 휴게공간으로 제공하면서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품을 지닌 조씨 부부는 30년전 지금의 자리에 성전오토바이 판매·수리점을 열었고, 자신들이 있든 없든 가게를 개방해 누구든 편히 이용토록 하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서로 친해졌고, 농사를 비롯해 생활들을 이야기하며 정을 새록새록 피어 낸것.
 
30년동안 사랑방을 제공하는 조 씨 부부의 숨은 노력도 남다르다. 부부는 사랑방을 찾는 성전주민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차를 끓여 내놓아 쉬어가도록 했다. 처음에는 부인 이 씨가 하루에 많게는 커피 100잔까지 끓여낼 정도로 많은 주민이 찾았다. 여기에 부부는 직접 담근 유자·생강·모과차를 놓아두어 누구나 자유롭게 타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이곳을 찾는 주민들도 애경사 등 떡과 과일, 음식을 가져와 같이 나누면서 정이 더 깊어졌다.
 
부부는 성전주민들이 편하게 차를 마시도록 6년전 자비를 들여 미니커피자판기를 구입해 놓아 두었다. 첫 번째 들여놓은 자판기는 많은 사용에 고장 났고, 벌써 2대째 구입해 사용중이다.

이와함께 부부는 30년째 매일 자비 1만원을 들여 커피와 종이컵을 채워 넣어 두고 있다. 물론 차를 마시는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해 매일 커피자판기 청소도 빼놓지 않는다.
 
부부는 돈도 들어가고 가게를 찾는 사람이 많아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냥 좋다. 이웃을 생각하는 부부의 마음이 오늘의 참새방앗간 사랑방을 만들었다. 오늘도 들녘에서 일하다 지친 성전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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