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16,500㎡에 참두릅 5만주 재배, 2천5백만원 소득 올려


'참두릅' 특용작물로 농촌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꿈을 키워가는 한 농업인이 있다.
 
지역에서 두릅재배 1호로 꼽히는 칠량면 송정리 영계마을의 영계농장 배방섭(49)씨다. 배 씨는 영계마을 야산에서 16,500㎡에 참두릅 5만주를 재배하고 있다. 참두릅나무는 산기슭 양지나 골짜기에서 자라며 가시가 적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며, 예로부터 봄철 춘곤증에 탁월하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산채의 재왕이라고 불리고 있다.
 
배 씨가 참두릅을 재배한 것은 19년이 됐다. 배 씨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부모님을 모시고 임차농을 합해 39,600㎡의 논농사를 지으며 미래를 설계했다. 하지만 농작물 수입개방에 농촌에서 농사로만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때 4H회장으로 활동하던 배 씨는 서울교육장에서 농사정보지에 실린 강원도 두릅재배 글을 읽게 됐다. 산에 두릅을 재배하면 좋겠다 여겼고 내려오자마자 농촌지도소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당시 강진에서는 두릅을 재배하지 않아 주위사람들은 농사가 훨씬 났다며 만류했다.
 
지난 98년 배 씨는 가족들을 설득해 도움도 받고 대출도 받은 2천만원으로 산에 재배하는 특용작물 참두릅농업에 도전했다. 당시 2천만원은 시골집 두 채 값으로 큰돈이었다. 과감히 도전해 아버지 소유의 산에 2~3년생 참두릅 4천주를 심었지만 수확까지 2년이란 시간을 더 기다려했다.

30살의 젊은 배 씨는 농사를 짓는 시간외에는 두릅나무 주변의 잡목을 베어내 재배조건을 만드느라 시간을 쏟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힘든 줄을 몰랐다. 그렇게 3년만에 첫 수확을 맞았지만 어려움은 뜻밖의 곳에서 닥쳤다. 판로가 문제였다.
 
공판장 출하를 시도했지만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4월 한철에만 수확히 가능하고, 매일 수학한 두릅은 팔 곳이 없어 버려지기 일쑤였다. 이에 자구책으로 재래시장으로 직접 나가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릅을 잘 알지 몰랐다. 배 씨는 시장에 나온 사람들이 두릅에 관심을 가질 때마다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고, 된장에 무쳐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입이 마르도록 설명했다.

하지만 첫 판매에 가지고 나간 두릅 40㎏중 겨우 10㎏정도를 팔았다. 판로개척을 위해서 강진·해남·완도·목포 등 전남지역재래시장 장날에 맞춰 안가본 장이 없었다. 3년을 투자한 참두릅 재배를 계속 해야 할까 포기해야 하나 만감이 교차했다.
 
그때 모든 일이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끝까지 해보자며 다시 일어섰다. 7년동안 재래시장을 돌면서 꿋꿋이 버텼고 판매량도 점차 늘어갔다. 배씨는 판로개척에 두릅으로 장아찌도 만들고 무침으로 만들어 맛도 보여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재래시장을 돌며 10년이란 시간을 투자한 결과 내놓기 바쁘게 중간상인들이 가져가는 결과를 일궈냈다. 현재는 인터넷사이트 '나는 자연인이다' 등에 홍보해 판로를 개척해 간다. 지금도 배 씨는 19년전 초심을 잃지 않고 장날이면 강진·장흥·해남·완도로 팔러가 판매망을 더 넓혀간다.

이러한 노력 뒤에는 배 씨가 자신의 도전이 성공 할것이란 믿음아래 두릅묘목도 틈나는 대로 심어 늘려 설계한 미래 밑그림이 있다. 그의 19년의 피나는 땀과 노력으로 두릅묘목이 5만주가 되었고, 봄한철 소득으로 2천5백만원을 올리게 됐다.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일구고 있는 배 씨의 꿈은 재배면적을 2만평까지 늘려 농촌가업을 잇게 하고픈 것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