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여파... 곳곳이 '비상'
AI·구제역 여파... 곳곳이 '비상'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2.2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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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들, "장기화될까 우려"
군, '차단 방역'사력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조류독감(AI)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 구제역까지 겹치며 방역 당국은 물론 축산농가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과 AI가 함께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2014~2015년 이후 세 번째다.

■'AI'에 '구제역'...농가들 '살얼음판'
지난 2015년도 AI에 직격탄을 맞은 강진지역 농가들은 감염경로를 예의주시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전과 신전지역에서는 지난해 AI여파로 오리 2만7천여마리를 살처분했다.
 
관내 한 농가는 "전남에서는 지난달 10일 무안에서 AI가 발생한 뒤 아직 추가사례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반면 구제역 확산조짐에 소와 돼지 등의 축산 농가들은 시름이 한층 깊어진 상태다. 강진지역이 구제역으로부터는 비교적 안심지대로 분류되고는 있다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재앙에 불안한 나날만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를 적기에 팔지 못해 제 가격을 받을 수 없는데다 소를 묵히느라 들어가는 사료 값도 적잖은 부담이다. 강진우시장은 지난 9일부터 임시 폐쇄된 상태다.
 
주민 A씨(57)는 "거래는 끊기고 사료는 한없이 축나고 있다 보니 그저 발만 동동 굴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도 걱정과 부담이 늘고 있는 이유다"고 토로했다.

■군, '청정지역 사수' 총력전
강진군은 최근 AI와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특단의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구제역 정기 예방 백신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백신접종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소, 돼지, 염소 등 1천500여 강진 농가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5만4천150여 마리가 대상이다.
 
전업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은 농가의 자율방역 강화와 책임의식 함양을 위해 농가접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강진군은 소 50마리 이상 사육농가에 대해 백신 구입비를 전액지원하고 읍·면 공무원을 접종 현장에 입회하도록 하여 미 접종 가축이 없도록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남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지만 타 지역에서의 발생 소식이 계속해 전해지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실시하는 정기 예방접종이 빈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축농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침통...'물가상승'불가피
구제역 여파로 식탁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유통업체들의 걱정도 한층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 속 소비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지나친 물가 상승이 소비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관내 소고기 값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강진군이 밝힌 농수축산물 가격동향 조사내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동안 한우 등심(상등육)의 평균 거래가격은 600g기준 4만7천667원으로 열흘 사이 1천600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한 대형마트 식육코너는 한 때 5만1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만3천원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관내 한 축산유통업자는 "소 출하량은 30%가까이 줄어든 반면 거래단가는 15%나 상승하다보니 침통한 심정이다"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최소 이달 말까지는 고비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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