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의 무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기고] 강진의 무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6.11.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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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ㅣ 강진읍발전협의회장

지척에 두고도 이런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 갈대축제장을 찾은 군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타 시군에서 온 관광객들은 순천만보다 더 좋다고들 한다. 이렇게 좋은 갈대밭과 축제는 처음 접해본다고도 한다. 들을수록 기분 좋은 말이다.
 
강진만(康津灣), 예전에 제주와 추자도 어민들이 남포 앞에 젓갈 싣고 드나들었고 뻘 밭에는 짱뚱어와 망둥어, 칠게들이 판치는 곳, 겨울이면 고니 떼가 무리지어 날아드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곳이다. 그 강진만이 강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무한 가능성을 안고 날개를 편 것이다.
 
지난 10월 27일부터 강진읍 목리와 남포 앞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린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듬고 가꾼 현장을 활짝 열어 제쳤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개막이벤트만 마쳤을 뿐 강진만 갈대숲이 사시사철 그 자태를 바꾸어가며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난 것이다. 갈대축제기간동안 함께 오감통 일대에서 진행된 강진으로의 3일간 음악여행은 침체된 강진읍권의 상가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
 
예전 같으면 한산하고 불 꺼진 분위기로 스산한 느낌을 주던 거리는 관광버스들이 대로변을 차지하면서 때 아닌 교통난과 식당가의 화려한 불빛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갈대축제와 3일간 음악여행은 강진읍에서 개최된 축제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절반에 가까운 군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강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 주차장 절대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셔틀버스 운영에 강진읍 주민들이 솔선수범했다.

군민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축제기간 잠시 사용하기 위해 많은 면적을 주차장으로 조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군민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예산이 절약된 것이고 그 절약된 돈은 군민을 위해 다른 곳에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면의 성과다.
 
관광객들에게 주차장 부족에 따른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군민들이 이심전심으로 셔틀버스 이용에 동참하고 또 이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는 갈대축제 성공과 더불어 친절과 배려를 실천한 문화지수 1위 군민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축제현장에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부스도 인접마을인 목리와 남포부녀회의 참여를 위한 배려 속에 관광객을 읍내 음식점으로 유도하는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축제장만 둘러보고 그냥 돌아갈 수도 있는 관광객을 시내권으로 유입시킴으로서 또다시 방문할 수 있는 홍보효과와 맛의 1번지로 소문난 강진음식을 맛보고 갈수 있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
 
강진만에서 갈대축제를 개최한다는 얘길 듣고 갈대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도 아닌데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강진군은 뻘 속에서 진주를 캐어내듯이 이를 가꾸고 잘 포장해 상품화해냈다. 지도자의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 눈에는 쓰레기더미와 같은 갈대밭을 자원화해야겠다며 달려든 강진원 군수의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군수의 지시를 이해하고 말없이 따라준 강진군청 공무원들에게 한없는 신뢰와 박수를 보낸다. 들리는 말로는 군수 혼자서 순천만과 강진만을 수없이 거닐어 봤다고 한다. 그리고 군청버스에 젊은 직원들을 싣고 함께 순천만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다.

이제는 지역봉사단체들이'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이번에 보여준 것처럼 군민모두가 한 마음으로 내년'남도답사 1번지 강진방문의 해'를 맞이한다면 강진은 순풍에 돛달듯이 순항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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