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50대 주부
트랙터 자유자재로 운전하는 50대 주부
  • 김철 기자
  • 승인 2004.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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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2.5m 길이가 4m정도되는 대형트랙터는 일반 남자들도 다루기가 힘든 농기계다. 하지만 50대중반의 가정주부가 직접 트랙터를 운전하면서 마을농사일에 앞장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군동면 평덕마을에서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면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김삼님(55)씨가 그 주인공. 김씨가 처음 트랙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전인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50세를 넘긴 김씨는 주위의 만류속에서도 운전학원을 다니면서 악착스럽게 운전면허증을 따냈다. 운전면허증을 따낸 김씨는 또하나의 도전을 시도했다. 그것은 농사에 직접 필요한 농기계였다.

40여마지기의 논농사와 10마지기의 밭농사를 짓고있던 김씨는 매년 농기계삯으로 나가는 200여만원의 돈이 너무도 아까웠다. 품삯을 줄여보기위해 남편 김언영씨와 협의해 1천여만원을 들여 중고 트랙터 한대를 구입했다. 김씨는 자연스럽게 중고트랙터의 운전대를 잡았고 이제는 4년째 트랙터를 운전한 베테랑이 됐다.

처음 여자가 뭘하겠냐는 주위의 우려에도 김씨는 묵묵하게 농사일에 나섰다. 김씨는 이제 농기계삯을 제외하고도 매년 100여만원정도의 수익을 발생할 정도로 김씨의 트랙터 운전과 일솜씨는 마을에서도 소문이 났다.

김씨는 트랙터운전솜씨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화장품 외판원을 시작하면서 10여년간 다져온 오토바이운전 실력과 경운기를 이용해 농사일을 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김씨는 지난 15일부터 자신의 10여마지의 밭에 고추농사를 짓기위해 트랙터로 작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되는 다음달에는 김씨는 더욱더 쉴틈없이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트랙터를 운전하는 김씨는 모든일이 즐겁다. 트랙터 운전석에 앉으면 맘이 편하고 생활에 대한 의욕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제는 로타리 운행을 조작하는 압력스위치나 엔진오일을 알아서 교환할 정도로 농기계 지식도 높아졌다”며 “농업의 여건만 좋아진다면 모를 심는 이앙기도 구입해 운행해보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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