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농민들, 벼값 폭락 대책마련 필요
강진농민들, 벼값 폭락 대책마련 필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8.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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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종 벼 지난해 보다 15% 하락... 10월 수확기 벼값 영향 미칠 듯

최근 계속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폭락에 이어 조생종 수확철 벼값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지역 농민들이 쌀값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5일 강진군농민회를 비롯한 공무원지부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은 강진군청 정문에서 쌀값 대책 마련·농산물 최저가격 현실화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진군농민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재고미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남부지역 조생종 벼값이 지난해보다 15%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조생종 벼값이 10월 수확기 벼값에 영향을 미쳐 전망이 어두운 쌀값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진군농민회는 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지난 6월초 미국 쌀 2만5천톤 수입을 결정했으며 수입쌀 대책만 잘 세웠어도 쌀 재고문제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양곡정책으로 인해 농협과 농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농협RPC는 피해를 농민으로 전가해 농가소득 감소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진군농민회는 "농민은 가뭄에 양수기로 물을 받아 논밭에 뿌리고, 뜨거운 뙤약볕에서 농사짓고 고추를 따고 있지만 현재 강진고추가격은 6~7천원에 거래돼 생산비도 못 건질 실정이다"며 "농민들이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닌 외국에서 수입하는 냉동고추와 다진고추가 저가세로 들어와 풀리고 있어 가격하락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 40㎏ 한가마당 5만6천원에 거래되던 조생종 벼값이 올해는 1만4천원이나 폭락했다. 정부는 쌀값 하락을 국민 소비량 감소로 들고 있지만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무분별한 쌀 수입이 가장 큰 원인이며 특히 사지 않아도 될 밥쌀 수입으로 인해 쌀값 하락이 더욱 조장된 것이다"고 무분별한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강진군농민회는 기자회견에 정부는 쌀값 폭락의 주범인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17년산 신곡 100만톤을 공공비축미 15년 확정가 5만2천260원에 매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주요농산물 최저가격을 2배로 인상하고 가격보장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락하고 있는 고추를 전량수매하고 근당 1만원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강진군에도 쌀값대책 마련을 위하여 농민·의회·농협이 참여하는 쌀 종합대책협의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서달호 전 농민회장은 "농민들은 가뭄에 나락·콩·고추를 살리려고 구슬땀을 흘리는데 우리나라가 농민의 원망을 계속 눈감고 보고 있다"며 "농민들의 아픔을 모르는 현실을 정말 참을 수 없다 우리는 요구와 입장이 관철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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