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타액 이용한 친환경방제로 최고 강진쌀 만들어요"
"벌 타액 이용한 친환경방제로 최고 강진쌀 만들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8.2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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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친환경농업 일번지 일궈가는 병영면친환경연구회

프로폴리스 도입, 미질 좋고 밥맛 월등한 쌀 생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소비자가 선호하는 친환경 유기·무농약 쌀을 생산해내면서 소비시장까지 개척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병영면친환경연구회 송옥철(56)회장, 주승현(62), 강우원(65), 김영수(53), 이형배(67), 김대홍(64), 한경채(70), 임종구(60)씨 8인이다. 영농일지를 쓰는 8인은 농사정보를 교환해 병영면을 친환경농업 일번지로 일궈간다.

지난 16일, 8인은 수차례 회의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10㏊ 논의 균을 미리 잡고자 벼 출수기에 맞춰 벌 타액을 이용한 프로폴리스방제를 시도했다. 지역에서 첫 시도된 프로폴리스 방제는 무모한 도전이라 지칭된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실패와 성공을 예측치 못하고, 기존 방제보다 비용이 4배정도가 더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8인은 소비자가 믿고 먹는 고품질 친환경 유기·무농약 브랜드 쌀을 생산해 소비를 높이고자 농업에 과감하게 도입 한것. 프로폴리스는 벌들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나무의 수액, 꽃 등에서 모은 화분과 자신의 타액을 이용해 만든 황산화 물질 봉산물이다.

10년전 결성된 병영면친환경연구회는 소비자가 믿고 선호하는 고품질 친환경 쌀을 생산하고자 배우며 열심히 노력해왔다. 농사에는 자비를 들여 제초제 등 역할을 하는 오리, 우렁이도 넣고, 현미제 등으로 방제 약재를 만들어 농사를 지으면서 유리한 방법을 접목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유영훈 농업인상담소장이 병영면친환경연구회에 벌이 자기 집을 보호하고 균의 침범을 못하게 모은 프로폴리스 진액으로 농사를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진농업기술센터와 손을 맞잡고 벼 출수기에 가장 큰 걱정거리인 혹명나방 등을 예방코자 프로폴리스에 대해 공부했다.

지난 7월말 8인은 자신들의 논에 살포 전 양을 측정하고자 김영수 회원농가 1,980㎡ 논의 물에 200배로 희석한 프로폴리스를 시범적으로 살포했다. 4일간 출수기의 잎이 타들어 가는지, 병충해 발생 등을 꼼꼼히 살폈고 이상이 없었다. 한 차례 더 논에 살포하고 매일 관찰하였고 혹명나방이 80%정도로 감소하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8인은 오는 11월경 수확하는 쌀은 밥을 지어 평가도 가질 계획이다.

병영면친환경농업연구회가 한결 같이 친환경농사를 고집하며 10년동안 걸어온 길도 순탄치 않았다. 10년전 병영면 22개마을에서 친환경농사를 짓던 농민 80여명이 함께했지만 점차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부족으로 농가가 줄어들었다.

또하나는 쌀 가격이었다. 애써 경작한 친환경 유기·무농약 쌀은 일반가격보다 한가마당 1만원 이상 비싸 소비자가 쌀이 좋은 줄은 알지만 가격차이로 기피하고 판로도 전무했다. 또 수입쌀까지 유통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농업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급기야 이러저러한 이유로 친환경농업을 포기해 결성 9여년만에 회원이 30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친환경농경지도 130㏊에서 30㏊로 줄었다.전체 친환경농경지도 130㏊에서 30㏊로 줄었다.

이에 송옥철 회장과 7인이 다시 친환경농업을 활성화보고자 뭉쳤다. 무엇보다 참여농가들이 친환경농업 실천에 보여주는 열의가 대단했다. 농산부산물 등을 이용한 천연농약을 스스로 연구·제조하며 농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농사를 지으며 큰 숙제인 판로를 스스로 개척하고자 배우고 연구하고 농사에 새로운 시도를 쉬지 않으면서 고품질 쌀을 생산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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