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값 폭등 강진에도 큰 타격...각종공사 지연불가피
고철값 폭등 강진에도 큰 타격...각종공사 지연불가피
  • 사회부
  • 승인 200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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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자재 공급 사실상 중단, 건설회사들 자금압박 심화"

철근부족으로 대변되는 중국발 건축자재 대란이 강진까지 몰아치고 있다. 철근가격 폭등과 물량부족으로 각종 관급공사 지연이 예상되고 건축자재 상승에 따른 건설회사들의 자금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진군 발주 각종 공사들
영농철에 대비해 5월까지는 완공돼야하는 경지정리사업을 중심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해안관광벨트사업에 포함돼 추진되고 있는 대구면 청자촌내 도예문화원 건설사업의 경우 자재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건설회사가 군에 준공연기를 요청한 상태이고, 조만간 착공될 예정인 쓰레기처리장의 공사비도 철근비용 인상에 따라 상당액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신전면 논정지구 대구획 경지정리현장은 자재구입을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지정리는 배수로를 중심으로 다량의 철근과 모래가 들어간다. 공사현장에서는 지난 1월 25t의 철근을 구입하면서 톤당 50만원씩에 구입을 했다. 조달청 가격인 41만5천원보다 9만원정도가 오른 가격이였다. 하지만 지난 2일에 추가로 25t의 철근을 구입하면서 톤당 70만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해야했다. 자재대금으로 추가된  1천여만원을 시공회사측에서 그대로 떠안게 된 것이다.

특히 경지정리현장은 주민들의 영농시기에 맞춰 공사를 끝내야하는 시기성 공사로 시공회사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논정지구 대구획 경지정리사업은 도암면 항촌리, 신전면 벌정리 지역의 159㏊면적에 논을 한구역당 3천평이상으로 정리하는 사업으로 용수로, 배수로, 구조물등 총 45억여원의 공사비를 들여 오는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지만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시공회사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시공회사들이 낮은 금액에 하도급을 받아서 공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재대금의 상승분은 그대로 시공회사가 부담하게돼 공사를 미루거나 공정을 바꾸는 회사가 많을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읍~도암 계라리 4차선 확장공사<익산국토관리청 발주>
지난 2002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도암~강진간 도로확장공사 역시 뛰어오른 철근가격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공회사측은 지난해 12월까지 1천t의 철근을 톤당 39만원에 구입을 했으나 현재는 구입가격이 톤당 60여만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추가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을 그대로 시공업체가 떠안게되는 현실에 철근구입은 쉽지 않는 상태. 총 4천t의 철근을 사용할 도로확장 공사현장에는 재고물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철근등이 사용되는 구조물 건설을 최대한 미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고물량도 오는 6월에는 바닥을 드러내기 때문에 부득히 철근을 구입 해야할 전망이고 골재 가격 인상으로 레미콘 가격마져 들먹일 예정이여서 시공회사측의 공사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암~강진간 도로확장공사는 오는 2007년 12월까지 총10.3㎞길이에 359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주민들의 통행로인 박스형구조물 37개와 20~50m길이의 교량이 6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장흥~목포간 고속도로공사<한국도로공사 발주>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7%대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는 목포~장흥간 고속도로 공사는 벽산, 동부건설등 대형건설업체가 시공을 맡고 있어 현재까지 원자재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 상태. 또 각 시공사는 지난해 확보해 놓은 철근 등 원자재 재고물량이 남아 있어 지난달 말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사업비 상승이 불가피한 것은 이곳 또한 마찬가지이다.

벽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목포~장흥간 고속도로 2·1공구 10.8㎞ 구간(영암 학산~강진 작천)에는 교량 9개와 배수공 등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총 1만1천여t의 철강재가 필요한 형편이다. 올해에만 길이 75m 교량 2개와 15m 교량 2개를 제작하기 위해 3천여t의 철근이 투입된다.

지난해 확보한 재고물량 500여t를 활용해 다음날까지 공사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을 전망되고 있지만 공사기한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시공업체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철근이 지난해 말 가격보다 30% 상승해 13억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시공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목포~장흥간 고속도로 3공구(작천 평기리~장흥 부산면 부춘리) 공사를 맡고 있는 동부건설의 사정도 비슷하다. 3공구 총길이 13.2㎞ 고속도로 공사를 위해 1만2천여t의 철근이 투입되며 올해 90m, 380m 교량 하부 공사에만 2천300여t의 철근이 필요한 실정이다. 재고물량 300여t 이외에 올해 투입될 철근 2천여t을 구입하는 데 4억여원의 추가 자재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철근 가격 인상과 함께 모래등 골재의 수급도 고속도로 시공업체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공사 현지에서 조달되는 모래등 골재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20%정도 가격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목포 등지에서 조달되는 모래등 골재 가격이 1㎥당 1만6천원선에서 2만원선으로 인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마저 부족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시공업체는 올해 3만5천㎥의 모래가 필요하지만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본사차원에서 철근을 일괄 구매해 각 공사현장마다 필요한 양만큼 공급하고 있어 공기에 맞춰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분 5%이내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공업체가 떠안게 돼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김철. 조기영.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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