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04 성전면 고진성씨
도전 2004 성전면 고진성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4.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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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마을 야산에서 더덕과 도라지 3년째 재배

성전면 송학마을 야산에서 더덕과 도라지를 3년째 재배하고 있는 고진성(31)씨는 강진에서 새로운 희망을 일궈가고 있다.

고씨는 지난해 성전과 마량에 위치한 농원 8만평 가운데 4천여평의 개간지에서 더덕과 도라지를 각각 8t씩 수확해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에 납품하고 지난달 12일 개장한 강진사이버장터에 2㎏과 4㎏단위로 포장한 더덕을 판매했다.

또 더덕고추장을 제조하는 순창고추장영농조합에 더덕 2t를 공급했다.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씨는 수확한 더덕이 전량 팔려나가는 성과를 얻었다.

광주에서 실내장식업에 종사하던 고씨가 더덕재배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7월.  8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귀농을 결심하기까지 30여년간 약초재배와 채취를 해오던 아버지 고귀석(57)씨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더덕은 가격등락이 적고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피해를 덜 입어 안정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점이 고씨가 더덕재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였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한 농사지만 고씨가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였다. 지난 2002년 11월 농원을 조성하면서 하루해는 짧기만 했다. 농지에 심어져 있는 잡목들을 모두 뽑아낸 후 개간하고 수차례 퇴비를 준 다음 더덕 씨앗을 파종하기까지 고씨는 쉴 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고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농원이 위치한 성전과 마량을 넘나들었다.

고씨는 새벽 일찍 1t트럭을 몰고 나주 영산포시장과 남광주시장 등 거래처를 일일이 도는 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주문 들어온 물량을 거래처에 납품하고 돌아오면 아침식사를 마치고 농원을 둘러보는 일을 매일 반복했다.

올해 고씨는 3년전 파종한 더덕과 도라지를 각각 25t을 수확해 송림농원이란 상호로 거래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수품질의 더덕을 생산해 강진사이버장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기존 거래처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고씨의 설명이다.

 또 고씨는 농원에서 생산되는 더덕과 도라지를 음료로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건강식품으로서 더덕음료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고씨의 믿음이다.  

해를 더해갈수록 더덕재배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고씨에게서 젊은 사람이 귀해져가는 농촌현실에 비춰볼 때 어떤 삶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고씨는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으로 자연산에 가깝도록 재배하고 있어 더덕의 맛과 향이 뛰어나다”며 “강진에서 생산하는 더덕이 전국적으로 최고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조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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