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앨범
추억의 앨범
  • 김철 기자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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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향교 고홍채 전교

신문사의 연락을 받고 손때묻은 앨범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됐다. 어릴적 가족들과 부모님의 얼굴을 찾아보면서 어린시절의 해맑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다. 바쁜 생활속에서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시간들이 몇장의 사진을 통해 다시 떠올랐다.

낡은 앨범속에 남아있는 사진속의 상황들은 바로 엊그제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40~50여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빛바랜 사진을 통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도 연락도 끊긴채 생활하고 있는 예전의 친구들의 안부를 생각나게 했다.

앨범을 뒤적이면서 한가지가 기억에 남는일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해방이 되었고 학교에는 사용할 기름이 없어 학생들이 매일 송탄을 구하려 산에 올라가야 했다.

괭이 하나를 들처메고 임천리 저수지옆에 위치한 야산에서 소나무 뿌리를 캐낸후 학교에 갈수있었다. 마땅히 먹을 것도 없는 시절에 학교운동장에서 콩을 심는등 각종 작물을 재배하면서 수업에 참여할수있었다. 어려움속에서 배움에 대한 열기가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세대들은 편한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자식들을 곱게 키우는 것 보다는 세상에 부딪치고 생활에 어려움도 알 수 있도록 거칠게 교육할 필요성도 있다.


(사진설명)
1. 54년 봄 병영에서 개최한 읍·면별 대항 배구대회에 참가해 친구들과 함께 찍은 모습. 뒤편으로 보이는 것은 지방유형문화재 129호 홍교와 돌담길들이 보인다.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홍교옆에 집들이 옹기저기 있었던게 이채롭다. 소방서장을 지냈던 노종택씨와 농촌지도소장을 지냈던 김정석씨가 함께 했다.

2. 54년 강진농고 채소밭의 모습. 양배추를 재배했던 채소밭에는 왼쪽부터 황호동 국회의원, 영랑선생의 동생 김판식씨, 가장 우측에는 군동면장을 지냈던 최양현씨의 모습.

3. 장남 고선근씨의 강진중학교의 졸업식(1975년) 사진. 당시에는 강진농고와 강진중학교가 같은 자리에 위치했고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적힌 비석이 눈길을 끈다.


4. 진도 고성중, 장흥중에 이어 관내에서 처음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고전교가 도암중학교에서 교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목조식으로 만들어진 예전 도암중학교의 모습.


5. 86년도 강진여중이 강진읍 평동리 성요셉여고자리에서 강진읍 서성리로 이전했다. 고전교는 강진여중이전과 함께 강진여중에서 교감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강진여중 교문 준공식에서 마이크를 잡고있는 고전교.

6.중앙초등학고 6학년때의 모습(1948년 4월). 군동출신의 장정원교사와 함께 일본식 목조건물로 지어진 중앙초등학교의 옛모습이 생생하다. 하단 가장 우측에는 동국대교수를 지내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차종환교수의 얼굴.

7. 목리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죽도부근에 대합잡이를 나서는 모습. 손에는 대합을 담기위해 망태기를 하나씩 들고 있다. 1956년도의 모습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8. 73년 어버이날을 맞아 목리부녀회에서 합동기념 촬영한 사진. 맨윗줄 오른쪽은 당시 목리부녀회장을  맡았던 차봉근 전도의장의 어머니모습.

9. 강진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시 백련사로 봄소풍을 떠났을때의 사진. 백련사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가운데 중앙에는 임형철 교감과 아랫줄 좌측에는 당시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했던 이명섭씨의 모습이다.

10. 중앙초등학교 37회 동기동창모임. 강진만의 예전 이름인 구강포를 따라 구강회라 이름짓고 모임을 지속했다. 아랫줄 왼쪽부터 교감으로 퇴직한 김재환씨, 중학교 교사로 퇴직한 노일택씨, 윗줄은 왼쪽부터 현재 노인대학 학장인 양태승씨, 강진병원을 경영했던 김진표씨, 결핵협회에 근무했던 박종규씨의 모습.

11.금릉중학교의 모습(1950년 6월 13일). 6·25전쟁이 발생하기 10여일전의 사진으로 당시 지역유지들이 돈을 모아 일본인 건물을 빌려 금릉중학교를 만들었다. 현재 삼양볼링장옆 자리.

12. 70년 강진농고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스승의날 사진. 아랫줄 오른쪽에서 4번째가 강진농고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옮긴 윤옥현교장, 윗줄 오른쪽은 병영상고 교장을 지냈던 이두행씨등의 모습이 보인다.

13. 강진농고에서 근무하던 66년 교직원 김한식(현 강진군노인회 회장)씨가 자리를 옮길때 직원들이 함께 모여 찍은 사진.

14. 중앙초등학교 37회 졸업생들이 교사들과 모여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1948년 6월에 찍은 사진으로 중앙에 팔짱을 끼고있는 노봉수 교장과 좌측으로는 현재 중앙병원의 위치에서 병원을 운영했던 김창제씨가 당시 교의(校醫)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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