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부3인 "설장만도 이젠 척척"
외국인 주부3인 "설장만도 이젠 척척"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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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만두. 매생이국"도 끓여.. 한국사람 다됐어요

국제결혼한 외국인 주부들이 전통 명절인 설 준비에 한창이다. 강진사람과 결혼해 현재 관내에서 살고 있는 외국 여성은 120여명 정도. 이들은 낮선 이국땅에 시집 왔지만 강진음식에 적응하고 강진의 풍습을 배우며 열심히 살고 있다. 

 군동면 호동마을에는 7년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 일본인 야마모토 스미코(47)씨가 있다. 야마모토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설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국음식이 낯설어 서울에서 내려온 동서에게 모두 맡겨야 했다. 해를 더하면서 야마모토씨는 자신있는 요리가 하나씩 늘어났다. 이번 설날 야마모토씨는 가장 자신있는 매생이국을 준비할 예정이다.

신세대 주부 한명화(31·강진읍 평동리)씨는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2년전 친척의 소개로 강진으로 시집왔다.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30대 주부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낯설은 상태. 한씨는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설날 먹는 물만두의 맛을 잊을 수 없다. 한씨가 자랑하는 음식은 생선요리이다. 생선을 기름에 튀겨 만들어낸 요리는 가족들이 즐겨찾는 요리에 하나가 됐다.

성전면 송월리 월송마을에는 태국에서 3년전 시집 온 노근(38)씨가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는 몇 년되지 않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베테랑이다. 노씨가 가족들앞에 자주 내놓는 음식은 파김치. 고추장으로 붉게 양념된 한국파김치와 달리 노씨가 만든 파김치는 태국식이다.  노씨는 올해 설날에는 토종닭을 볶아 넣어 만든 떡국을 만들어 생선등 음식을 골고루 준비해 가족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말과 문화와 음식을 지금도 배워가고 있다는 노씨는 “책을 통해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한국말과 문화, 음식등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곡식이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을 보고 즐거운 것을 보면 한국사람이 다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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