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전망 불투명, 농약사용도 줄었다
쌀값 전망 불투명, 농약사용도 줄었다
  • 김철
  • 승인 2002.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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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불필요"...농약소비 급감
정부수매감소와 시중쌀값 하락이 농약사용을 줄이고 있다. 올들어 잦은 비 때문에 농약살포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수확량 증가를 목표로 농약을 활용했던 주민들 사이에 많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강진읍 보전마을 농민 김연환(45)씨는 올해 농약을 딱 한번했다. 지난해 이맘때 4~5회 농약을 뿌렸던 것과 비교하면 농약사용양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병충해 예방약까지 빼먹지 않고 했으나 올해는 병해충이 눈에 띄고 나서야 겨우 한번 뿌렸다.

김씨는 “정부수매도 줄어들고 시중쌀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농약대라도 아껴보기 위해 농약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 임지현(45·성전 영흥마을)씨도 비슷한 경우다. 임씨는 “예전같으면 출수기로 접어들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농약을 많이 할때 지만 지금은 그냥 두는 농가들이 많다”며 “굳이 농약을 사용해 벼수확을 많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현재의 농촌분위기를 전했다.

또 고추재배농가들도 수입고추가 들어오면 가격이 폭락할 것을 우려해 농약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사용 감소는 농약사의 매출규모에서 뚜렷히 감지되고 있다. 강진읍 A농약사의 경우 올 매출이 30% 정도가 줄었다. 지난해 이맘때는 도열병과 멸구에 대비한 예방약과 치료약을 찾는 사람이 하루 50여명이 넘는 수준이였으나 올해는 발길이 뜸하다.

B농약사의 경우에도 해충발생이 적고 농가들의 농약사용이 크게 줄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군에서 배포하는 공동방제농약도 지난해 입도열병과 이삭도열병약이 2회 지급됐으나 올해는 해충에 대비한 치료약을 1회만 배포했다.

농약사용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다양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환경농업 관계자들은 “되도록이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해야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의 변화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농약판매관계자는 “이모작을 한 경우에는 두번이상의 농약을 살포해야 좋은 품질의 쌀수확이 가능할 것”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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