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 놀토수산시장에 가면 눈과 입이 즐겁다
마량 놀토수산시장에 가면 눈과 입이 즐겁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08.1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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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량 놀토수산시장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저렴한 줄 몰랐네요"

지난 18일 가족과 함께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찾은 김성국(41·목포시)씨는 즐거운 듯 연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양손에는 이곳저곳에서 사들인 농·특산물이 한 가득했다.

부인과 두 아들도 각각 한 손에 전복상자를 들고 있기는 마찬가지.평소 ㎏당 4~5만원은 줘야했던 전복을 3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일순간 '즐거운 비명'이 가져온 결과물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농·특산물도 모두 그렇게 들어온 것들이라고 전했다. 횟감은 물론 미역과 멸치 등 건어물은 대형마트보다 절반 가까이 가격이 저렴했다.

청정해역으로 펼쳐진 마량 미항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5월 마량 놀토수산시장이 들어선데 따른 변화다. 강진군은 토요음악회가 열리는 미항 중방파제에 3억 원을 들여 수산물 좌판과 할머니 장터, 건어물 판매장, 회 센터 등 8종 47개소의 수산시장을 조성해 매주 토요일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 첫날에는 약 2만2천여 명의 관광객이 마량항에 몰려들었고 이후 4주간 총 5만4456명이 놀토 수산시장을 다녀갔다. 수산시장 설치된 37개 부스에서 이뤄진 매출액은 3억여 원. 수산시장 내 위치한 횟집은 매출이 8천여만 원을 넘어섰고 수산물좌판이 7천517만원, 건어물좌판은 5천093만원의 매출 거둬들이면서 말 그대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마량 놀토수산시장은 최고 신선하고 최고품질의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도시인들이 먹거리 걱정을 벗어나 시골 어부와 농부의 수산물과 특산물을 현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유통혁신의 시장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마량 놀토수산시장의 신뢰성 구호인 이른바 '3최·3무(無)'다. 

마량 놀토수산시장의 매력은 3최 3무의 시장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 최고의 신선, 최고의 품질 그리고 최고 저렴한 수산물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유통파괴가 있어 가능한 요소들이다.

현지에서 나는 수산물과 특산물을 복잡한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판매하다보니 가격은 시중보다 많게는 30% 정도 더 저렴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품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공간'인 셈이다. 이렇다보니 강진군이 '7대 먹거리'로 내건 기운찬 전복과 원조매생이, 갯벌 낙지, 반건조생선 선물세트, 뻘맛 품은 참꼬막 등은 시간마다 깜짝 할인행사가 펼쳐지고 판매중간에 매진되는 일은 당연한 시장 속 풍경이다. 

수산물은 전일과 당일 수협에서 위판한 수산물을 선보이고 음식에 쓰이는 재료는 강진산과 국내산만 사용한다. 저렴한 가격과 강진산과 국내산만을 사용하는 안심 먹거리, 여기에 철저한 위생관리라는 안전철칙은 수산시장의 활력을 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3무(無)는 '수입산, 비브리오, 바가지'가 없음을 의미한다.

마량 놀토 수산시장 장터에는 생선회와 어패류, 건어물, 농·특산물 등 7대 살거리를 파는 점포 37곳이 있다. 수산시장 입구에 위치해 직접 키운 야채류와 직접 캐온 건어물·어패류를 판매하는 할머니장터 15곳도 인기다.

여기에 컨설팅을 통해 개발한 5대 먹을거리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감만족회', '강진된장물회', '삼합라면', '소낙비(소고기·낙지·해우국)', '강진만 장어탕' 등 5대 먹을거리는 강진군이 놀토 수산시장을 준비하면서 지난 3년 동안 대학교에서 컨설팅을 받아 개발한 메뉴다. 저렴하면서 맛까지 좋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토요음악회장에서 펼쳐지는 '회뜨기 쇼' 또한 마량 놀토 수산시장의 백미 중 하나. 현장에서 수산시장 횟집 주인들이 광어나 농어를 빠른 손놀림으로 써는 시범은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로 전해진다. 쇼가 끝나면 관광객들은 썰어놓은 회를 접시당 5천원에 구입해 즉석에서 초밥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량 놀토 수산시장은 강진만과 남해안 일대를 배경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하루하루가 빅 이벤트... 축제기간 '풍성한 놀토수산시장'

오는 주말 마량 놀토 수산시장은 청자축제 개막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9일 동안 할인이벤트가 펼쳐진다. 꼭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각종 건어물과 농·특산물을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횟집 부스에서는 물회와 오감만족회, 생선탕수육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건어물로는 산모미역, 다시마, 쇠미역, 뿌리다시마, 자반볶음, 건홍합, 멸치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특산물은 1일 매생이떡국과 파프리카(3천원)를 시작으로 2일엔 방울토마토, 3일은 전통된장, 4일 모듬떡, 5일 설성막걸리, 6일에는 보리쌀, 7일날은 여주차를 선보인다. 8일은 표고건조와 뽕막걸리, 마지막날에는 고구마말랭이를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추천 먹거리로는 요일별로 물회와 오감만족회를 싼 값에 맛볼 수 있고 생선탕수육은 행사기간 동안 1만3천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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