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르스 전염병이 우리에게 준 교훈
[기고] 메르스 전염병이 우리에게 준 교훈
  • 강진신문
  • 승인 2015.07.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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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욱 · 대구면장>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지난 5월 20일 발생하여 전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으며 경제 활동을 심각하게 침체시켜 한국은행에서는 기업 체감 경기가 2009년보다 낮은 수치라고 6월 30일 발표 했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도 메르스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의 경우 치료할 때  중동에 다녀왔다라는 것만 알았어도 이런 엄청난 재앙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 의식도 큰 문제이다.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한국 사람들의 민얼굴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중국에 출장 간 K씨의 경우 메르스 감염 증세가 있어서 의료진이 출국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편의주의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중국까지 갔고 중국당국으로부터 강제 격리를 받아 인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비가 14억 원이 나온 것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또 141번 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통제를 무시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난동을 부리며 병원을 이탈해서 택시를 타고 간이유가 단지 답답해서라고 말하고 있으며 대구시 공무원의 경우 병문안을 같이 간 누나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본인도 증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찜질방을 가고 회식 자리에 참석하여 술잔을 나눈 일들은 상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의료진이나 보건 인력을 메리스 감염원으로 낙인찍고 기피하는 비툴어진 한국 사회의 현주소도  볼 수 있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에서는 의료진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10명을 수업 중에 강제로 귀가 시키는 일이 발생 되었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소방관이 살고 있으니 주의 하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환자가 발생 하면 누가 수송을 하고 치료를 하겠다고 나서겠는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제는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이다.남이야 어찌 되었던 나 혼자만 편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2002년 중국에서 사스라는 전염병이 발생하여 235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는데 중국 당국은 인민 해방군을 동원하여 강제적 방역을 실시하고 감염 의심자를 군 병원에 강제 격리 시킨 적이 있었다.

물론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가능한일 이겠지만 우리나라 방역 당국의 조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자발적 협조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공동체 시민 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강압적 방역 방식을 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일이다.

전염병은 전염된 사람이 다시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전염병은 개인의 질병이 아닌 사회적 재난이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종 전염병이 발생해서 국가적 손실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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