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부모교육을 접하는 분들께
(독자투고)부모교육을 접하는 분들께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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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유아교육과 차영의 교수

어버이가 되기로 한번 결정을 내리면 그 사람에게는 교사로서 양육자로서의 책임이 뒤따르게 됩니다. 어버이에게는 자녀들이 유능한 성인이 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버이가 된 사람들은 자녀들이 직장인이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 성인이 되어 어버이로서 책임감 및 역할에 대해서는 그다지 준비시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가 된 사람들은 자녀를 양육하면서 더욱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대체로 우리 어버이들이 가지게 되는 고민이나 관심은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자신의 자녀가 성공한 (유능한)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어떻게 가르쳐 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입니다. 과거의 어버이들은 자녀들의 미래의 생활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잘 알았기 때문에 자녀들을 적당하게 준비시켜 가르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부모들은 바로 다음 해의 생활뿐만아니라 자녀가 성인이 되어 생활하는 시대는 더욱 확신할수 없기 때문에 더욱 초조하게 됩니다. 즉 자녀교육 방법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족하여 생기는 고민이지요. 이런 방법이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입니다.

둘째, 자녀를 어떤 사람으로 키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혼돈 때문에 오는 고민입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전문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니야, 인격을 갖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뭐니뭐니해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어야 해!”등 어버이 자신의 가치관 부재로 인하여 갈등을 겪습니다.

셋째, 자녀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고민입니다. 어버이 기준에서 자녀를 바라 볼때, 자녀는 딴 세계를 가고 있는 것 같아 항상 불안 해 합니다. 즉 자녀의 문화와 어버이의 문화가 현저하게 차이가 있어서 자녀를 올바르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자녀의 성격 특성, 자신의 가정문화, 가족 서열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 방법이 내 자녀에게 꼭 맞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교육기관이나 시민단체에서 하고 있는 부모교육프로그램에서는 어버이와 자녀 양자간의 정서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의사소통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교육에 참여하면 자녀양육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를 얻게 되므로 자녀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의사소통법을 강조하는 부모교육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원적인 것은 치료하지 않고 증상만을 가라앉히는 단방약과 같은 방법이라고 비판하는데 실제로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자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대화에 임했을 때는 그 효과를 알기 때문에 절대로 단방약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의사소통법을 제대로 사용하면 자녀와의 관계는 반드시 부드러워집니다.

단 몇 차례 시도해 본 후의 결과를 가지고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그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효과가 없다고 결론짓기전에 반드시 부모교육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의사소통 모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녀와의 관계가 신뢰로울 때는 과거의 의사소통 방법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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