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낮은 득표율 당선, 어떻게 극복할까?
[다산로] 낮은 득표율 당선, 어떻게 극복할까?
  • 강진신문
  • 승인 2014.06.13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길성 강진포럼 회장

6.4 지방 선거가 끝났습니다. 낙선되신 분들께는 위로의 마음을, 당선되신 분들께는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치열했습니다.

군수와 도의원 선거는 출마자가 많지 않았지만 군의원 선거의 경우 가,나지역에서 모두 18명의 후보자가 출마했습니다.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버거웠던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
 
군의원 선거의 경우 출마 후보자가 많아서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다수의 지지를 받은 당선자가 없습니다. 전체 후보자 가운데 20%대 1명, 대부분 10%대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군의원 책무가 소지역 이기주의에 기대는 자리가 아니라 전체 군민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소통과 역할 문제에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같은 선거 결과는 다수의 후보자가 등록하면서부터 예견되었습니다. 출마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모두가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섰기에 부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좁은 지역에서 공인으로 나선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기에 상당한 용기를 내어 출마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출마하신 분들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공개적 장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그래도 합동유세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후보자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합동유세가 없어지고 개별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기에 전체 후보자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가 없습니다. 당연히 이들 후보자를 한자리에 초청해서 정견을 들어 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후보자 입장에서 초청 토론회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 어느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아니기에 해박한 지식을 갖기도 어렵고, 사생활을 포함해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중 앞에 선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고 나서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 선거에 출마하고 당선된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역의 리더요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역민들을 대표하는 자리이고 사심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그런 지위에서 일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적인 토론회 자리를 만들고 지역 발전의 비전을 묻고 살아 온 삶의 이력을 되짚어볼 검증 절차가 없기에 후보들이 난립하게 되고 지지자가 분산되어 대표성과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폐단을 낳습니다.

부담되는 자리에 나가지 않아도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해서 주변 사람들 도움 받고 어떻게 하다보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선거가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후보자 잘못이라고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보자들은 당선되는 것을 절대적인 목표로 삼기에 당선되는 방법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리저리 표 계산해 보고 선거에 불리하다 싶으면 토론회 같은 자리에 나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토론회에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제도적 장치, 지역적 합의, 사회적 압력 같은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선거를 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책들은 지방 선거 출마자는 언론사나 시민단체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 반드시 참여하게 하는 조례를 제정한다거나, 정당 공천을 받는 경우 공천 과정에 토론회 참석을 강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언론사에서도 후보 검증 과정을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출마자들이 객관적인 검증 자리에 나가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요 축제의 장이이기도 하지만 회초리이기도 합니다. 4년 뒤 군민들은 그동안의 군정과 의정 활동에 대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준엄한 회초리를 들것입니다. 다음 선거에서는 후보자 난립을 예방하고 득표율을 높이는 선거가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