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중국산 활어판매 적발
수협 중국산 활어판매 적발
  • 김철 기자
  • 승인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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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미지 훼손...신뢰회복 관건

온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는 토요일 저녁 시간대인 지난 8일 저녁 8시가 넘어선 시간.

강진의 많은 주민들과 출향인들은 SBS방송의 뉴스에 나온 강진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여자앵커의 ‘한 지방수협이 직영하는 대형 회뷔페의 사기현장을 고발한다’는 멘트의 뒤편에는 강진군 수협이라는 대형간판이 그대로 노출된 채 방송됐다.

뉴스의 내용은 강진군 수협이 서울 강남지역에서 직영하는 활어회뷔페가 ㎏당 5천원선인 중국산인 싸구려 점성어를 ㎏당 3~4만원선인 도미나 민어로 속여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또한 ㎏당 3천원에 판매되는 냉동 도미를 3만원짜리 활어 도미로 둔갑해 판매됐고 생선찌꺼기와 뼈를 갈아넣어 참치 김말이를 만들어 판매했다는 것.

TV가 방영된 후 군청홈페이지등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회사근처에 위치해 수협횟집을 자주 다녔다고 밝히면서 강진수협과 강진군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강진이 사기꾼 같다“는 느낌까지 적어놨다.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임모씨는 강진수협의 막가는 상술을 봤다면서 ‘치사하게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라고 따금한 한마디도 덧붙였다. 대전에 사는 강모씨는 조상대대로 내려온 청정 마을이 한순간에 치사하고 돈에 눈이 먼 한 회사 때문에 이미지가 망가져 버렸다는 표현까지 써놓았다.

방송이 나간 후 이번 사건이 강진군 이미지 전체를 손상시켰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이 많은 상태다. 

주민 최모(50·강진읍)씨는 “수협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생각이 강진군 전체이미지를 흐리게 했다”며 “친환경 쌀생산등으로 청정지역을 표방하던 강진지역의 좋던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강진수협은 지난 99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하1층 530평의 면적에 활어회뷔페를 운영하고 있고 30여가지 회를 100g당 4천500원의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수협관계자는 “회 뷔페에는 출산지표시를 따로 명시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중국산 표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주민들과 출향인들에게 죄송하고 빠른 시일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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