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산업 지역문화재 관리 외면
장원산업 지역문화재 관리 외면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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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장군 묘비 방치

성전면 월남리 장원산업 다원이 있는 야산을 10여m 올라가면 ‘절충장군행용양위부호군이세봉지묘’라는 비문이 새겨진 묘비를 볼 수 있다.

높이 1m50여㎝, 너비 40여㎝의 절충장군 묘비는 3개의 단이 한 개의 돌로 제작되어 있다. 묘비 상단 전면에는 2마리의 용이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후면에는 연꽃 문양이 조각돼 있다.

묘비 후면에 새겨진 비문에는 17세기 장흥과 제주진에 소속된 충의위라는 군사 조직에서 묘비의 주인인 이세붕을 비롯해 6대 13명이 충의라는 벼슬을 지냈으며 성전면 안운과 월남을 오고 가던 고개의 옛 명칭인 정곡차에 안장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묘비는 지난 78년 장원산업에서 성전면 월남리 야산에 다원을 조성하면서 원래의 위치에서 뽑혀 성전면 안운마을 도로변 배수로에 처박혀 있었다. 무관심 속에 10여년 이상 방치돼 있던 묘비는 지난 89년 양광식 강진문사고전연구소장이 발견해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세워졌다.

절충장군 묘비는 형태와 비문의 내용에서 향토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군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양광식 소장에 따르면 비의 몸체가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고 연꽃문양 등이 새겨져 있는 외형적인 특징과 비문의 내용에서 향토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

묘비 복원을 요구하고 있는 이모(61·강진읍 동성리)씨는 “묘비를 훼손한 장원산업에서 우선적으로 원상 복원한 후 강진의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원산업 관계자는 “현재 복원계획은 없으며 절충장군 묘비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군과 협의를 거쳐 복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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