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도 배우고 인성도 길러요"
"한문도 배우고 인성도 길러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4.02.0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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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생활한자·갑골문자 박기재, 문재동 씨 재능기부

매주 목요일 도서관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강의

"한자가 2500년이 지나도 우리생활에서 없어지지 않고 필요한 것은 고금불변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한문을 통해 내 인성이 자연스럽게 갖춰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오후 7시 강진도서관 3층 향토문화연구실에서는 지역 초·중·고생, 일반인 26명이 재능기부자의 재미있고 알기 쉬운 한자교육에 귀와 눈을 기울였다. 수강생들은 한자라도 더 배우기 위해 쓰고 외우며 열심히 공부했고, 재능기부자는 한자에 대한 뜻을 풀이해 쉽게 이해하도록 열성을 더했다.

이곳에서 매주 목요일 밤이면 한문재능기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박기재(68·군동면 장산리), 문재동(65·강진읍 보은로길)씨이다. 박 씨는 고교 교사로 지난 2010년 정년퇴직하였고 한자교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문 씨는 아버지로부터 청소년시절부터 한문교육을 받아 20세때 사서를 읽는 한자 고수이다. 한자 두 고수가 지난해부터 도서관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문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매주 목요일 밤 도서관에서 2시간동안 재능기부를 하게 된 강진도서관에서 6년전부터 한자교육을 갖고 있던 문 씨로부터 시작됐다. 한자 동호인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학생과 주민들에게 한문교육으로 능력을 키워주자는 뜻을 합쳐 재능기부가 시작됐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도서관 한문 재능기부에 문 씨는 생활에 필요한 생활한자를 담당하고 있다. 박 씨는 한자 변천과정을 알고 여러개 한자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갑골문자를 맡는다. 
 
두 사람은 한 달에 네 차례 한문 강의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본인이 좋아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지만 매주 목요일은 개인적인 약속은 잡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여긴다.

이와함께 거의 매일 갑골문자 서적과 고서를 보면서 매주 강의자료를 만들어 강의에 나서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한문을 한자라도 더 익히기 위한 배움의 열정을 갖고 자신을 기다리는 수강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욕심 같아서는 수강생들이 원하면 10년도 더 하고 싶다. 자신들을 통해 배운 한문이 생활에도 쓰이기도 하지만 한문을 배움으로서 윤리도덕을 알고 내 인성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문 씨는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지역 아동센터와 장흥지역아동센터, 강진북초에서 오후시간과 밤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한자를 교육해 주기도 했다.

힘은 들지만 학생들에게 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고, 한자교육을 시킴으로서 한문도 알고 서서히 인성교육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되었다.

박 씨도 학교를 은퇴했지만 마지막에 섰던 강진고에서 3년째 매주 토요일 2시간씩 한자교육을 봉사해 온다.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제자들이 대학, 사회에 나갔을 때 한문 한자라도 알고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이다.
 
문 씨는 "생활에서 항상 필요한 것이 한자로 우리들의 수업을 통해 한 글자라도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문을 배우는 수강생이 인성도 같이 배우고 실력도 쌓여 가길 바라고 이들을 통해 이웃들에 한자의 중요성도 전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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