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강진신문 구독하는 임장상씨
5년째 강진신문 구독하는 임장상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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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네 이전소식 가슴아파

매주 월요일이 되면 도암면 덕서리 청룡마을 임장상(72)씨는 우편배달부가 도착하는 오후시간을 은근히 기다린다. 월요일 오후에는 관내 전지역에 우편을 통해 강진신문이 배달되기 때문이다.

임씨가 처음으로 강진신문을 접하게 된 것은 창간해인 지난98년 11월. 자식들을 통해 지역신문의 창간소식을 들었고 임씨는 바로 구독신청을 통해 강진신문을 접하기 시작했다.

7천여평의 농사를 짓는 임씨는 바쁜 농사와중에서도 신문이 배달되는 날 저녁에는 강진신문을 읽는 것을 잊지않았다. 임씨가 강진신문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강진읍소식과 면소식등 강진의 전체소식을 꼼꼼하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 6월 석문소공원에 아치형다리가 놓인 기사를 접했다. 같은 면에 살면서도 좀처럼 찾기힘든 상황에서 강진신문을 통해 다리가 놓인 소식을 먼저 알게 된 것이다. 임씨는 TV나 지방일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역소식을 가장 먼저 본보가 전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임씨는 매주 우편배달된 강진신문을 안방 화장대위에 한달정도를 보관한다. 혹시 못본 기사나 생활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혹시 신문을 찾는 이웃주민들을 위해 보관해두고 있는 것이다.

10여가구가 생활하는 청룡마을 주민들은 읍내에서 8㎞정도가 떨어져 생활하지만 농업인구가 대부분으로 따로 읍내와 다른지역의 소식을 접할길은 그리 많지않다. 임씨를 통해 배달되는 본보의 소식은 주민들의 궁금증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임씨에 표현을 빌리자면 농촌현실에 입으로 전해지는 말들이 대부분으로 사실확인이 불분명하지만 신문으로 나타난 내용은 모두 확신을 갖게된다고 강진신문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임씨는 5년간 강진신문을 구독하면서 지난 5월 비장네 철거소식을 가장 가슴 아파했다. 40여년간 건축일을 했던 임씨는 강진읍 서성리에 전통가옥 3채를 직접 만들었고 남들보다 먼저 전통가옥 비장네의 이전소식을 알게 됐다. 강진신문을 통해 여론화가 되면서 지역에 남아있기를 바래는 마음이였지만 끝내 비장네는 경기도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게 된 사연이 임씨는 지금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임씨는 또한 강진신문이 주민들의 신문고역할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지난 2000년 마을의 생활용수 수로가 개거가 되지 않아 농약과 오폐수로 오염된 물을 그대로 주민들은 사용해야 했다. 면사무소와 군청을 통해 주민들이 여러차례의 민원을 제기했지만 예산탓으로 공사는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였다. 하지만 강진신문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알려지면서 기관들의 협조로 주민들이 현재는 맑은물을 사용하게 됐다.

생활용수 사건은 평소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강진신문의 위치를 마을주민들에게 믿음과 신뢰가 가는 지역신문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임씨는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을 대표하는 신문이 계속 발전되야한다”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강진신문이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제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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