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딛고 우뚝선 정종훈군
장애딛고 우뚝선 정종훈군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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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학생전진대회 컴퓨터분야 최우수상

어릴적 사고로 두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한 고교생이 컴퓨터 분야에서 잇따라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32년차 한국영농학생전진대회 컴퓨터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진농고 자영과 3학년 정종훈(18·칠량면 송로리)군.

이번 대회에서 정군은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컴퓨터 분야에서 지체장애 4급으로 출전한 강소영(호남원예고 2)양과 나란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5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정군은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거동조차 힘들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여느 학생 못지 않았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는데 뛰어난 소질을 가진 정군은 홈페이지 제작과 정보검색 분야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정군은 전남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지난 2002년, 2003년도 홈페이지 경시대회에서 군대표로 참가해 각각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입증했다.

또 정군은 자세가 불편해 글자판을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보기기운용기능사와 컴퓨터활용능력 3급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정군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기까지 가족들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의 힘이 컸다. 학교 2층에 있는 컴퓨터실을 오르내리는 일은 정군에게는 버거운 일이었지만 허상령군 등 같은 학교 친구들이 곁에서 큰 도움이 됐다.

정군은 “이번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가족과 옆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영농학생전진대회에서 정군을 비롯해 재배분야 오현준(자영과 2)군, 농기계정비분야 전정구(자영과 2)군, 화훼장식분야 이인애(자영과 3)양등 4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추연승(자영과 3)군이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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