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도 관광상품화 해야한다
농업.농촌도 관광상품화 해야한다
  • 특집부 기자
  • 승인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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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재<농업기술센터소장>

농촌지도공무원 생활 38년을 하면서 생각 해 보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느껴본다. 농촌인구의 도시 집중화, 공동화 현상이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인구 밀집 현상과 도시지역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6% 이상이 거주 하면서 고도성장속에 도시가구의 소득은 올라 갔지만 삶의 질은 이를 따르지 못하였다..

이와 함께 도시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 단축과 최근 주 5일 근무제의 실시, 학생들의 5일 수업제 및 현장학습 기회 증가, 전국 도로망 확충 등으로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여가 시간을 활용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과거 도시의 유원지 중심의 관광에서 농촌, 고향에 대한 향수로 가족단위로 농촌 민박, 관광, 현장 체험 등이 일상화 되어 가고 있다.

또한 도시민의 농산물 소비 패턴은 양적 만족에서 건강, 맛, 영양 등을 감안한 지역 농산물을 선호하는 등 도시민의 새로운 욕구가 강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적 대응 및 농업의 활성화와 지속성 유지를 위하여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농업·농촌이 관광 상품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한마디로「녹색체험관광(그린투어리즘)」이다. 그러나 농촌?농업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어디나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지역성과 문화가 접목되는 독창적인 공간과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하겠다.

도시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녹색체험관광을 위해서는 볼거리(고택, 차밭, 가정화단 등), 먹거리(손두부, 농주, 조청 등), 쉴거리(유선각, 정자 등), 배울거리(짚공예, 풍물 등), 놀거리(민속놀이 등), 살거리(친환경농산물, 과일, 전작물 등), 알거리(마을·성씨 유래 등)가 충족되어야 하며,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인터넷 이용, 종교단체·교육기관 등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사전 홍보와 유치, 시기별·체류기간별 프로그램 만들기, 민관의 협조체제 구축 등 후속적인 조치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그냥 스치는 관광만이 아니라 지역 농가의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해외연수 등을 통해 직접 접할 수 있듯이 농가민박이 늘고 있고 농촌체류형 여가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나 체계적인 시스템 부족, 각종 규제 등으로 문제점도 야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차이는 있지만 1994년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던 관광농원을 시작으로 휴양단지, 민박마을의 세유형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속에 관광체류형에서 이제는 농촌현장에 깊숙이 들어가는 현장체험형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며 농림부, 농촌진흥청, 농협 등에서 나름대로의 농촌체험관광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나 한번 방문 후 다시 찾는 비율이 25%내외로 알려져 천편일률적인 시설 확충과 일반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강진군은 다산초당, 영랑생가, 무위사, 고려청자도요지 등 관광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청정 바다와 인접하여 수산물과 친환경 옴천특구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맛 볼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를 패키지 상품으로 밸트화하여 문화유적 관광과 농촌체험을 맛 볼 수 있는 지역으로 큰 기대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구하여 2004년도에 국비 사업비 1억여원을 확보하여 녹색체험관광의 일환으로「농촌전통테마마을 시범 육성」사업을 관내 농촌마을 1개소에 선정, 강진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도시민을 유치할 계획으로 있다.

  이에 앞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 서울 미래가족연합회원 90명, 경기도  군포시 산본성당 30명등 도시소비자 120명을 초청하여 우렁이 넣기, 친환경재배 체험행사를 가졌으며 금년에도 지난 10월 20일부터 1박2일간 서울 상계동 도시부녀자 40명을 초청하여 다산초당 등 문화유적 안내와 함께 친환경농법 실천농가 벼베기, 손홀태질, 다슬기 잡기 등의 농촌체험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옴천 친환경특구 지원, 오리농법, 참게농법, 우렁이농법 등으로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등 강진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온 지도력을 투입하고 있다.

  녹색관광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 이미지 제고이다. 하지만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도시민의 각자의 연령, 개성과 생활환경, 식성 등을 맞춰 안성맞춤형이 체류지를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우리지역만은 푸근한 인정, 소박한 접대, 농업?농촌 가치의 재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재 농촌인구는 노령화, 부녀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  교육과 견학 등을 통하여 몸에 베어 있는 고정관념과 태도를 교정, 안내자가 되고 해설자가 되어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는 서비스맨으로의 전환도 시급하다.

또한 여건에 맞는 지역 및 대표 선정, 새로운 이미지의 관광상품개발, 도시민에 이해 등 나름대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마을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로 차별화된 시설과 음식 제공, 대화, 추억거리 만들기 이벤트 개발 등 주민의 참여속에 희생과 노력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농촌체험관광이 일반관광과 차이는 일방적이 아니고 상호 교류하는 정(情)의 체험, 수확 체험, 친환경 체험, 추억체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대적 상황에 접하여 농업인과 관련공무원이 힘을 모아 다른지역의 여러가지 상황을 벤치마킹하여 종래의 1차산업에서 과감히 벗어나 지역의 자연자원과 문화를 활용, 3차산업의 품격있는 녹색체험관광의 전략을 조기에 도입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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