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하세요!
[기 고]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하세요!
  • 강진신문
  • 승인 2013.08.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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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I 강진군보건소 의사

7월 들어 전남에서만 두 번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영광에 사는 70대 환자가 집에서 조리한 맛조개를 먹고 구토, 설사 증상을 일으켜 치료를 받았다. 보성에서 70대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날씨가 더워지는 6~10월께 간 질환 환자, 당뇨 등의 지병이 있던 사람이 오염된 바닷물을 접촉하거나 해산물을 날로 먹을 경우 감염된다. 대개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등의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 통증이 함께 오며 다양한 피부 병변이 생긴다.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조직 일부가 죽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브리오 감염에 의한 사망률은 50%로 매우 높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67명이 진단을 받아 34명이 숨졌다.
 
특히 간질환 환자, 알코올중독이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당뇨병이나 만성신부전증,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 종양 환자나, 항암제,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환자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에 취약하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집중호우가 쏟아진 뒤 2주 후에는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비율이 평소보다 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휴가철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은 비브리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닷가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 △상처가 났을 때에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 △어패류를 섭씨 -5도 이하 보관 및 60도 이상 가열처리 △음주를 많이 하고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회 섭취 금지 △어패류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섭취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와 칼 등은 소독 후 사용 등을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백신은 현재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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