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명문학교 육성 관심 전무
지역사회 명문학교 육성 관심 전무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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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이대로 가면 강진교육 희망없다"

10월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들이 지역발전차원에서 인재들을 해당지역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나 강진의 경우 학교측만 고민을 할 뿐 자치단체나 교육청등이 뒷짐을 지고 있다.

 

특히 명문고 육성에 대해 지역사회의 철저한 외면이 계속되면서 학부형들과 교사, 학교당국 사이에 지역교육에 대한 회의론이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으나 지역사회 지도층은 온통 정치적인 일에 매달려 교육문제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해남군지역의 경우 지난 7월 자치단체가 관내 중학교에 다니는 120명의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군청으로 초대해 간담회를 개최, 군수가 “군에서 지역고등학교와 학생을 책임지고 지원할테니 반드시 지역고등학교에 진학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남은 또 지난달 26일 고등학교측이 마련한 중학생 초청행사에 군수가 참석해 “지역고등학교에 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강진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관내 고등학교에 7천만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해남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장흥지역의 경우 교육청이 지역학교 명문고 만들기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장흥교육청은 지난달 각 고등학교의 특성과 자랑이 적힌 종합 홍보물을 만들어 중학교에 배포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학생들이 돌아가며 장흥실업고등학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장흥교육장은 매달 열리는 중고등학교 교장 모임에 참석해 지역 교육 문제를 수시로 토론하고 중학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을 지역고등학교에 보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강진의 경우 교육장이 지난 1년 동안 관내중고등학교 교장단 모임에 딱 한차례 참석했고, 얼마전에는 교장단이 지역학교 육성문제를 교육청 간부직원을 통해 건의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도 교육문제는 관심이 뒷전이다.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지역사회단체나 정치인, 교육계등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내년 예산 확보노력이 지금부터 필요한 시기이지만 강진은 민주당 분당 후 온통 정치판인데다, 군수 선거법 위반 재판까지 맞물려 교육문제가 주요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선 중학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외지학교로 떠나는 현상을 올해도 일정부분 막지 못한다면 내년부터 어떤 환경이 닥칠지 모른다”며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하려 해도 현재와 같은 지역사회 분위기와 고등학교 상태로는 교사들의 말이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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