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만(康津灣) 침묵(沈默)의 재앙(災殃)
[기고] 강진만(康津灣) 침묵(沈默)의 재앙(災殃)
  • 강진신문
  • 승인 2013.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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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 I 전 의정동우회장

자연과 환경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파괴는 자연에 대한 질서와 균형을 벗어나 이탈되었을 때 발생하며 인간의 탐욕과 무관심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크고 작은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 무수히 볼 수 있다.
 
탐진 댐! 남의 일처럼 강진군민이 방관하고 묵인하고 침묵하고 있는 사이 강진만은 암(癌)3기 중병(重病)에 걸려 사경(死境)을 헤매고 있다.
 
물은 호흡하는 공기처럼 인간생명을 유지하는 필수적 기본요소다. 경제발전도 중요하지만 환경보존이 더 중요하며 자연파괴는 인간에게 큰 응징만이 기다릴 뿐이라고 밀턴은 역설했다. 강진만 간척사업과 탐진댐으로 인하여 밀턴의 역설처럼 우리 강진군민에게 큰 재앙과 응징을 안겨주었다.
 
탐진댐이 국책사업이지만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조사에 있어서 미래에 미치는 객관적 종합평가가 이루어진 용역조사여야 하는데 행정편의주의로 탐진댐을 추진했기 때문에 강진만에 재앙이 발생하였다.

가뭄에 자기논에 물대기식 아전인수격이며 탁상공론으로 추진된 탐진댐으로 강진만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탐진댐을 막기 이전 구강포를 통해 하루 11만톤 이상의 자연 유지수가 흘러 왔기에 먹이사슬인 플랑크톤이 많아 어패류의 서식과 성장이 잘되는 강진만이었는데, 장흥댐을 막은 이후 구강포의 자연 유지수가 고갈됨으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어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이며 유지수가 고갈됨으로 자정능력이 상실되기에 환경오염 물질이 분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사내 간척사업과 만덕 간척사업을 시작할 때 군민과 어민의 귀를 속여 강진에 비약적인 간척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감언이설로 군민을 호도했던 위정자들과 공무원들 간척사업으로 바닷물 유속의 변화로 자연생태계가 달라진 환경 때문에 강진만에 제1차 재앙이 발생하였다.

독일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200년 전의 간척사업 재앙을 모두 제거하여 자연 생태계 복원을 하고 있는데 그 재앙을 우리는 자랑거리로 삼았던 무지가 너무 부끄럽다. 지하에 있는 다산이 백련사에서 강진만을 바라보면서 무지한 백성들아 10년 앞도 못 보는가 하고 불호령을 내릴 것만 같아 부끄럽고 두렵다.
 
제1의 재앙도 모자라 우리의 고유명사인 "강진만"을 경남 사천에 빼앗기고 도암만으로 되어 있으며 탐진댐은 강진군민이 방관하고 묵인하고 있는 사이 도둑이 물건 훔쳐가듯 장흥(長興)댐으로 지명이 둔갑(遁甲)하여 바꿔치기하여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강진군민과 어민들은 꿀먹은 언 어장애인이 팔짱만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방관하였다.
 
경남 진주 남강댐으로 이어진 "사천의 강진만의 명칭이야" 수십 년이 지났지만 탐진댐의 문제는 강진군민과 어민의 이해관계가 깊은 생사의 문제이며 우리 군민과의 생활과 삶의 애환이 서린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어찌 방관자가 되어 묵인할 수 있을까? 분개할 때 분개할 줄 모르는 국가와 민족은 망한다고 했다. 행정기관, 지역 언론, 힘 있는 사회단체, 군민과 어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빼앗긴 탐진댐 명칭을 1차적으로 되찾고 강력한 투쟁으로 강진만을 복원해야 하며 보상은 당연히 받아내야 한다.
 
95년까지만 해도 칠량 죽도주변 역시리 등과 용치 등의 바지락 종패 지는 동양에서 제일가는 종패서식지로써 하루 5천명 이상 8·9월 작업을 했던 곳인데 탐진댐 때문에 종패와 어족 자원이 패사 고갈되어 이젠 현미경으로 찾아볼 수 없으며 그 풍성했던 바지락, 고막, 석화와 어류는 간데없고 중국산과 북한산 양식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강진만 자연산은 이제 찾아볼 길 없다.
 
때로는 때법도 있지만 정당한 주장이 합리적이다. 경남 사천 강진만은 진주 남강댐으로 인하여 수계 50km까지 40년 전 보상받는 예가 있다. 무조건적 보상보다는 다각적으로 비교하여 현실성 있는 진실된 용역조사만이 강진만 피해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표현은 다이아몬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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