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나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 - 제5기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
[여행기] 나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 - 제5기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
  • 강진신문
  • 승인 2013.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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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 I 강진여중 3학년

이번에 제5기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많이 망설였다. 이번 겨울방학은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꽤 중요한 시기이고, 무엇보다 미국 어학연수가 끝난 후 강진고등학교 제1차 진단평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어학연수를 다녀온 이유는 그만큼 이번 어학연수가 내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 12시간 동안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드디어 스노콜미에 도착한 우리는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설렘, 흥분, 두려움, 걱정 등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에 차 있었다.

우리가 갔던 곳은 강진군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스노콜미시였다. 우리는 한 달간 홈스테이 하면서 스노콜미시에 있는 마운트사이고에서 어학수업을 듣고 현지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내가 미국에 가면서 걱정이 됐던 것 중 하나는 홈스테이였다. 남의 집에서 그것도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 한 달씩이나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막막했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호스트 가족들은 반갑게 나를 맞아 주었고 영어가 서툴다는 것을 잘 알고 나를 많이 배려 해주어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호칭도 어색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침에 우유와 시리얼을 자유롭게 꺼내먹고 굿모닝이라는 인사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내가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Good night hug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매일 저녁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포옹은 내가 그 가족의 한 일원처럼 느끼게 해 주었고 그곳에 빨리 적응하게 해 주었다.
 
미국 어학연수의 또 다른 난관이었던 마운트사이고의 첫날이 참 기억에 남는다. 한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학생들로 인원도 정말 많았다. 우리는 점심시간에 급식소에서 헬륨풍선을 달아놓고 미국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사탕을 나누어주면서 인사를 했었다.

처음에는 식탁 중간에 덩그러니 남아 우리를 그냥 지나쳐가는 미국학생들만 원망하며 앉아 있었는데, 우리와 같이 갔던 남자 아이들 중 한명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사탕 한 봉지를 들고 미국 학생들한테 다가가 먼저 말을 걸고 사탕을 나눠주고 당당히 돌아오는 것이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라는 속담처럼 그때부터 우리도 적극적으로 사탕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미국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번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페루 교환학생들이 함께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낯선 스페인어를 쓰고 얼굴색도 다르기에 다가가기가 좀 꺼려졌었다.

하지만 서로 영어로 이름을 묻고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고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페루아이들이 정말 착하고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번 미국 어학연수는 단순히 영어실력만 향상시킨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미국예절과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호스트패밀리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이번 미국 어학연수에 참가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서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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