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고향사랑
[편집국에서] 고향사랑
  • 김철 취재부 부장
  • 승인 2012.09.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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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최대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추석은 1년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중에 하나이다. 일년간 정성스럽게 재배한 곡식을 거둬들이는 수확의 계절이고 객지에 있던 자식들이 부모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비록 예년보다 짧은 연휴로 귀성객들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향우들의 발걸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항상 꿈에 그리던 고향의 모습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다. 지난 볼라벤 등의 태풍의 영향으로 수마가 한바탕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관내의 태풍피해는 500여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곳곳의 공공시설물을 비롯해 적지 않은 도로 등 8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고향의 들녘은 더욱 피해가 컸다. 시설하우스 600여동이 쓰러졌고 300여 농가에 가까운 과수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 무렵 한창 수확기를 앞두고 햅쌀을 만들었던 논에도 백수 피해를 당하면서 1천400여 농가가 피해를 보았다.
 
이런 주민들을 위해서는 지역농산물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시기이다. 강진농산물은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하는 최고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하나 더 구매하고 대도시에서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도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군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 100대 대기업과 국내 100대 프렌차이즈 업체에 군수 서한문을 발송하고 중앙부처와 관내 관계기관에 협조 공문과 팜플렛 500여건을 보냈다고 한다. 태풍피해를 당한 지역농가들을 돕고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추석선물로 강진농산물을 구매해달라고 서한문을 보낸 것이다.  
 
강진군을 대표하는 추석 명품선물세트를 알리는 팜플렛에는 2012년 햅쌀 프리미엄호평, 전통장류, 전복 장조림, 고추간장절임, 토하젓, 전통한과, 표고버섯, 강진들 한우고기 등 총 8종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각 기관사회 단체들도 함께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지역농산물을 추석선물로 구매해 나누는 정성을 더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고향을 찾는 향우들의 몫이 필요하다. 분명 명절에 찾는 고향집에는 수많은 농산물이 수북이 쌓여있을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이른 아침부터 방앗간을 찾아 정성스럽게 태양초 고춧가루를 비롯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기른 참깨에서 뽑아놓은 참기름 등을 준비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아들, 딸 들의 손에 쥐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놓은 농산물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하나씩이라도 돈을 내고 구매해가는 애정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고향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농산물을 자가로 소비하고 마을에서 구매한 농산물은 대도시로 돌아가 이웃에게 나눠주고 판매를 해도 된다.

태풍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의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하나의 애정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이런 향우들의 애틋한 사랑이 추석 명절을 통해 전해진다면 지역은 한층 더 밝아지고 어려움에서 더 빠르게 벗어날 것이다. 고향을 찾아오는 향우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는 애정이 넓게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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