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리를 살려보자
[기고] 보리를 살려보자
  • 강진신문
  • 승인 2012.09.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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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형 I 강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5대 곡류의 하나인 보리는 벼나 밀에 비해 1,000년 이상 빠른 기원전 1,700~1,800년경부터 인류의 주요 식량 작물이었다.

현재에도 세계 곡류중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식용과 맥주용, 사료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모로코와 몰도바, 라트비아에서는 여전히 보리를 주곡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보리는 기원전 5세기경부터 재배되기 시작 하였으며 서민들의 굶주림을 덜어 준 제2의 곡식이었다. 보리는 밥으로 이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고추장과 된장, 술, 떡, 식혜 등 다양한 우리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며 우리 식문화를 풍부하게 하는데 기여해 왔다.(출처:인테러뱅 70호)
 
쌀과 밀보다도 먼저 주식으로 이용되던 보리는 20세기 이후 생산량이 증가한 쌀과 밀에게 밀려서 일반 잡곡의 하나로 전락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생산량과 소비량이 급격하게 하락 되었다.

1970년에 73만ha에서 159만 톤을 생산하여 제2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 이후 통일벼 재배 등으로 쌀의 수량이 증가하고 식생활의 변화로 2001년에는 9만여ha에 27만 톤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2만9천ha에서 9만6천 톤의 생산으로 2001년 생산량 대비 90%가 줄어들었고, 그마저도 2012년부터 보리 수매제가 폐지되어 지금은 식용 보다는 사료용인 청보리로 재배 되고 있는 실정으로 보리로 봐서는 매우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보리는 오곡 가운데 가장 으뜸인 오곡지장(五穀之長)으로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비타민 B, 기능성 아미노산인 GABA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으로 되어 있다.

또한 보리는 월동작물로서 벼와 보리를 이용한 2모작으로 논의 이용율을 증대 시킬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쌀 가격이 보리쌀 가격보다 훨씬 높았지만 금년도에는 흰찰쌀보리 가격이 20kg 1포에 45,000원 수준으로 쌀 가격 44,000원과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사료용 청보리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라 한다.
 
이를 계기로 이제는 우리 강진에서도 제2의 주곡에서 잡곡으로 전락해 버린 보리를 되살려야 한다.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서 봄철의 일렁이는 보리밭을 보여 주고 거기에서 생산되는 보리쌀은 직거래 장터를 통하여 고정 고객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13년에는 계약 재배 맥류 품종을 흰찰쌀보리, 새찰쌀보리, 새쌀보리, 겉보리 등으로 다양화하여 농업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뿐만아니라 재배 면적 또한 획기적으로 늘려 600ha에 대한 판로를 확보함에 따라 농가 소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보리대비 200%이상 소득이 높은 쌀귀리 계약재배를 2013년200ha로 확대해 계약재배할 계획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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