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 결실은 '양아버지'덕분
공무원 합격 결실은 '양아버지'덕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2.09.1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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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어려운 가정환경 딛고 공무원 합격한 서경덕 군

6년전 소년가장 경덕 군의 가족이 된 윤원일, 홍요한 씨
학교, 생활, 교우관계, 고민 함께하며 길잡이 돼줘

"오늘 제게 주어진 공무원 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농업박사 꿈에 봉사 과제가 하나 더 더해졌습니다. 합격은 나의 롤모델이기도 한 양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 2012년 국가 지역인재 일반직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를 불러 모은 서경덕(19·전남생명과학고)군.

서 군은 어린소년가장이라는 환경을 딛고 6년여동안 등대가 되어준 양아버지의 은혜에 공무원 합격으로 보답했다.

형제를 위한 양아버지의 지원과 배려는 오늘의 서 군이 있게 만들어 주었을 뿐 아니라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도 갖게 해주었다.
 
경덕 군은 어릴적 부모와 헤어져 3살 어린 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다.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농사일을 거들면서 농업의 소중함을 보고 배우며 자란 서 군의 꿈은 우리나라 농업을 선도하는 농학박사였다.

하지만 14살 어린나이에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늘이 드려졌다. 그 막막한 절망 속에서 할머니 생전부터 인연을 맺고 도움을 주었던 강진군청 주민복지과 윤원일(43)씨와 신전중앙교회 홍요한(45)목사가 가슴에 품어 보금자리에서 학업을 이어가도록 해주었다.

두 사람은 가장 먼저 이웃들의 후원을 받아 비가 새고 노후된 시골집을 새로 지어 아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음식을 만들지 못한 어린 형제에게는 매주 토요일 밑반찬을 전해 돌보았다.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양아버지는 형제의 공부, 생활, 교우관계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자라는 형제를 돌보면서 생각과 고민도 많았었다.

저 친구와 놀면 괜찮을까, 무슨 생각을 하나, 학교생활은 잘하나 등 걱정을 놓을 순 없었다. 서 군을 믿어주며 양아버지들은 고교진학을 함께 고민해 주었고 꿈을 꾸면 된다며 마음을 토닥였다. 반면 잘못한 일에는 따끔하게 혼내 올바르게 서게 했다. 그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다.
 
양아버지는 농학박사 꿈도 키우고, 취업을 고려해 전남생명과학고를 다니는 서 군이 2학년때부터 준비한 공무원시험을 잘 보도록 가정과 동생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동생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문제를 두고 공무원시험을 고민할 때 네가 잘돼야 동생을 돌볼 수 있다며 시험을 보게 했다.

이와함께 양아버지는 동생의 학교도 찾아가 부모가 되어 챙겼다. 고민이 있을때면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절해주는 집안 어른을 대신 해준것이다. 또한 공무원 공부교재는 학교선생님이 수준에 맞게 구입해줘 도움을 주기도 했다.

교제는 처음에 문제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선생님께 자문을 구하고 되풀이해 풀고 날을 새가며 공부했다. 영어 또한 실력이 되지 않았지만 이를 악물고 읽고, 외우고, 쓰고를 반복해 독해로 풀어냈다.

경덕 군이 온 힘을 다해 공부할 때 양아버지는 성적을 고민해 주고, 시험에 초조해 할때는 응원메시지를 보내 힘을 실어 합격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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