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재배농가 최대피해..배농가도 낙과비상
딸기재배농가 최대피해..배농가도 낙과비상
  • 특집부 기자
  • 승인 200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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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지역 피해도 컸다"

14호태풍 매미는 강진에서도 농민들에게 긴 한숨을 남겨놓고 떠났다. 경남 남해안지역 보다는 훨씬 덜 했지만 익어가는 과일을 무참히 떨어뜨렸고, 어린 딸기 육묘를 짓밟아 놓았다. 벼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수확을 기대했던 농민들의 기대치를 더욱 떨어뜨려 놨다.  

 

특히 이번 태풍은 딸기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서산영농딸기작목반 신길남씨 비닐하우스 3동 900평과 손병두씨 하우스 500평등 서산리 지역을 중심으로 4개동 2천2백평의 하우스가 완파됐고, 400평이 반파됐다. 또 1만여평의 하우스가 비닐이 찟기면서 벗겨졌다. 성전지역 딸기재배 농가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



■강진읍

 

122㎜의 강수량을 기록한 강진읍은 30㏊논에 도복피해가 나타났고 60㏊논에 반도복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덕남지구간척지일대가 4㏊정도의 도복피해가 발생하는등 전지역에 고르게 벼피해가 나타났다. 상습침수 지역이던 남포, 목리는 지난해 폭을 넓히는 배수로공사로 논경지의 침수피해가 없었다.

 

하우스농사가 밀집되어 있는 봉덕, 장동, 옥천, 춘전마을일대의 딸기재배 비닐하우스 20여개 동의 비닐이 찢어지고 기둥파이프가 휘어지기도 했다.

 

또 영파리마을 주택옆 창고 9평정도의 지붕이 파손되고 부춘, 발산마을 주택옆 8평창고 지붕이 날아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진배를 재배하는 팔영, 호산, 향일마을등 10여개 재배농가 8㏊면적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수확을 10여일 앞둔 신고품종의 배들의 낙과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태풍피해로 강진읍지역 배수확량의 30%정도가 낙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군동면

 

태풍으로 119mm 강수량을 기록한 군동은 농작물에 도복피해 5㏊, 반도복피해 45㏊등 총 50여㏊가 피해가 발생했다. 일반농가들이 지난해보다 비료를 30%정도 줄여 사용해 태풍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또 화방리 윤영훈(49)씨의 텃밭에는 열매수확을 20여일 앞둔 은행나무 3그루가 가지가 부러지고 나무에 열려있던 열매 80%가 떨어졌다. 또 용소리 신기마을 김전순(여․58세)씨의 메주건조장 건물 30여평에 지붕 20여평이 태풍으로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방마을 새마을창고 50여평의 지붕10여평도 파손됐다.

 

매년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동동, 평리, 남향마을 일대는 지난 3월 남향마을앞에 배수수문이 새로 설치되면서 도복피해가 크게 줄어들었다.


■칠량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152㎜의 강수량을 나타내 관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칠량면은 완전도복 10ha, 반도복 10ha의 농경지가 도복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학동마을 등 7농가 9ha에서 재배되고 있는 배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동리 연곡마을 회관 뒤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2일 밤 강풍으로 송산마을 최영심씨 주택의 벽이 강풍으로 허물어지면서 지붕이 내려앉은 사고가 일어났다.

 

한편 청자촌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는 허수아비와 각종 시설물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장계리에 설치된 청도령, 청낭자 허수아비등이 강풍 때문에 쓰러졌으며 청자가마등 시설물도 많은 손상을 입었다. 



 

■대구

 

대구면은 이번 태풍으로 20ha의 농경지가 완전도복피해를 입었으며 15ha에서 반도복피해가 발생했다. 수동리에 사는 윤형씨의 비닐하우스등 900평의 하우스가 완파됐으며 200여 평의 비닐하우스가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으로 구수리 남호마을에 사는 한용수씨 소유의 1.04t 해룡호가 반파됐다.

 

또 대륙수산등 공장과 창고건물 3동의 지붕이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고바우 공원 안에 심어져 있던 8그루의 가로수가 강풍 때문에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동리 일대 전신주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기울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태풍은 청자촌에도 많은 피해를 줘 청자촌 입구에 설치된 황포돛배 ‘하멜호’의 황포돛이 떨어졌으며 곳곳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넘어지거나 부서졌다.


 

■마량

 

144㎜의 강수량을 기록한 마량면은 3ha의 농경지에서 도복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수인마을에서 30여평의 조립식 주택의 지붕이 강풍으로 파손되는 등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주의보가 발령된 후 피해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따라 선박들끼리 결박해 놓아서 선박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지난 12일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완도 고금도행 여객선등 7척의 선박이 결항돼 도서지역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암

 

114㎜의 비가 내린 도암지역은 만덕 간척지등을 중심으로 농경지 60여㏊가 완전도복 또는 반 도복됐다. 도암 덕년리 일대 배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는등 과수피해가 많았다.

 

갑자기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석문공원일대에도 피해가 나왔다. 석문공원 보 아래쪽 축대가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 유실됐으며 최근 설치한 가로등이 바람에 깨지기도 했다.

 

특히 석문공원 주변 석문계곡위험도로 개수공사 구간의 경우 서쪽 축대위에 설치돼 있는 배수로가 계곡수에 쓸려 내려가 비가 계속 내릴 경우 축대가 유실돼 계곡수가 도로쪽으로 흘러내릴 위험을 안고 있다.  전남도가 발주해 지난 2000년 2월 준공된 이 도로공사 구간은 서쪽 축대위의 배수로가 플라스틱으로 시설돼 상습적인 위험지점이다.    

 

■신전

 

101㎜의 폭우가 내린 신전은 벼 반도복 67㏊, 완전도복 5㏊등 70여㏊의 논에 피해가 발생했다. 신전역시 과수 피해가 발생, 수양리 일대의 배 5㏊와 단감 10여㏊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신전면사무소측은 낙과피해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용월리 대월마을에서 주택이 반파되고 주변 방앗간의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으며 수양리 일대 수십개의 전신주가 태풍을 견디지 못하고 기울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태풍이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논정 영동농장 일대 논경지는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도암 옥전마을앞 간척지도 침수피해는 물론 별다른 도복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관내에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12일 오후 3시~5시 사이가 강진만 썰물시간이여서 내린 빗물이 곧바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신전면사무소측은 설명했다.


 

■옴천

 

친환경단지로 조성된 옴천에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118㎜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좌척마을과 연동마을을 중심으로 벼가 완전히 쓰러진 도복피해면적 3㏊, 부분적으로 벼가 쓰러진 반도복면적은 12㏊에 그쳤다.

 

면소재지가 위치한 개산리인근에는 많은 비 때문에 하천범람의 위기는 있었으나 다행히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지형으로 빗물의 배수가 원활했던 것.

 

면관계자는 옴천은 높은 지형으로 300㎜가 넘는 폭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빗물을 소화해낼것이라며 친환경농법을 실시하면서 비료사용이 줄어 벼의 도복피해가 줄어든것같다고 밝혔다.

 

옴천의 특산품의 하나인 맥우를 키우는 한우농가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사육농가들은 태풍을 대비해 장비를 이용해 축사에 안전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영

 

도복면적 3㏊, 반도복면적 11㏊의 피해가 발생한 병영면은 태풍으로 9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병영면소재지의 가로수5그루가 넘어지는 사고와 함께 병영면 성동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385호인 은행나무에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폭 30㎝에 길이10m정도의 은행나무 가지 2개가 이번 태풍으로 부러져 추후 문화재청의 허가를 통해 보수공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다리가 유실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용두마을입구에 위치한 길이 20여m의 다리가 태풍과 동반된 빗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유실된 다리는 지난달 8월초 장맛비 때문에 유실된 다리는 보수공사를 거쳐 재시공됐으나 또 다시 유실됐다.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하고 있는 설성공원에도 새로 조성한 돌탑 중 한곳도 40여㎝정도가 태풍으로 내려앉는 피해가 발생했다. 상고마을의 배농가와 단감농가에는 낙과피해를 조사중이다고 면관계자는 밝혔다.


 

■작천

 

비교적 넓은 농토에 지대가 낮은 작천면에서는 97㎜의 적은 비에도 타지역에 보다 피해면적이 넓게 나타났다. 죽현마을과 박산마을등에 농작물피해가 발생해 도복피해 30㏊, 반도복피해 35㏊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복피해 발생지역은 대부분 모내기를 하지 않고 벼를 뿌리는 직파방식으로 재배한 농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한 평리지역등의 배농가와 단감농가에도 과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피해로는 퇴동마을앞 버스승강장이 태풍의 피해로 높이2m에 넓이 1.5m의 한쪽벽면이 떨어져 인근 논으로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승강장은 기존 바닥콘크리트가 1㎝정도의 균열이 발생한 상태에 태풍으로 플라스틱이 첨가된 소재의 벽면이 떨어진 것.

 

매년 좁은 하천유역으로 성전지역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상습침수를 겪던 금강천유역 농경지는 금강천 개수공사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성전

 

월출산을 인근지역인 신월과 상월마을에 피해가 발생했던 성전은 107㎜의 강우량에 농경지 도복피해 7㏊, 반도복피해 15㏊가 발생했다. 매년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했던 성전천인근지역은 정비사업으로 하천유역이 넓어지면서 침수피해가 줄었다. 성전천 하류지역인 시천마을은 마을회관에 위치한 재해홍보상황판으로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고 유역정비 효과를 봤다.

 

피해가 예상되던 영흥리 오이재배농가등은 피해가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나 성전면 도림리에 위치한 딸기하우스에는 큰 피해가 났다.

 

김홍석씨소유의 1만여평의 딸기하우스에는 12동정도가 태풍피해로 비닐이 벗겨지거나 지주대역할을 하는 하우스기둥이 휘어지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발생한 딸기하우스에는 대부분 딸기 어린묘목들이 자라고 있어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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