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소리 담긴 '강진청자 편종 타악기'
천년의 소리 담긴 '강진청자 편종 타악기'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2.08.03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맑고 고운 음색의 연주회 매일 축제장에 울려 퍼져

눈으로만 감상하던 청자가 악기로 변신해 도레미파솔라시도 맑고 고운 음색으로 연주회가 열린다. 축제장 청자박물관 앞에 마련된 강진청자 편종 코너는 국내 처음으로 청자를 이용해 만든 악기가 비취돼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이곳은 관광객에게 강진청자축제를 더 널리 알리고 더불어 청자의 우수성도 알게 하기 위해 천년의 비색청자가 악기로 거듭났다.
 
누구나 연주해 볼수 있는 강진청자 편종 악기 체험장은 지난 10여년동안 청자축제에 자문과 프로그램개발 등에 참여해 왔던 전 성화대학교 아동미술과 강광묵 교수가 단순한 기념품 제작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고 관광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편종 연주회를 기획했다.

강진청자축제를 앞두고 전 성화대학교 아동미술과 강광묵 교수와 3명의 제자는 전통 청자기법을 이용한 악기 제작에 나섰다. 강진청자 편종 악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돼 자료가 전혀 없어 난관에 부딪쳤다. 제작에 앞서 어떻게 만들어 소리를 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거듭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음계를 내도록 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과제였다. 강 전교수 등은 10개월여의 시간속에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직접 물레를 돌려 1천개의 종을 빚어 실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만든 청자 종은 불을 때면 형태와 크기가 조절이 되지 않아 소리가 높고 낮음 없이 단일한 소리가 되었다.

또다시 2옥타브 목표로 크기차이는 30단계로 둔 3천개 도자기 편종 만들기에 도전했다. 편종이라고 해서 형틀에 찍어 내는 것이 아닌 전통도자기 청자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똑같은 시간이 소요된다. 먼저 점토를 물레에 돌려 종의 형태로 빚어 일주일간 건조 과정을 거친다.

900℃ 온도에서 초벌굽기를 갖고 3일만에 꺼내 다시 유약 작업을 갖게 된다. 이후 1250℃ 온도 가마에 넣어 하루동안 불을 때 이틀간 식히는 과정을 갖는다. 청자편종 한 세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석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만든 청자 편종은 음계를 맞추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이에 해남의 악교사 유연실 씨의 도움을 받아 몇 날 며칠을 걸려 만들어 놓은 3천개의 종을 일일이 두들겨 보는 반복 과정을 수차례 갖고 음을 측정했다. 3천 개의 종으로는 소리가 가장 정확하고 울림이 좋은 청자 편종 30개로 이뤄진 청자악기 4세트를 완성했다.
 
하지만 종을 만든다고 타악기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만들어 놓은 종으로 타악기를 만들려면 어떤 모양으로, 고정은 어떻게, 배열은 어떻게 돼야 할지가 또다른 과제였다. 이 과제를 풀기 위해 강 전교수는 서울 청계천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종을 메달 소재를 찾아 다녔다.

이에 스테인레스로 지지대 봉을 가공해 왔다. 진동을 흡수하도록 직접 고무패킹으로 쇠와 도자기사이에 끼워 넣는 고리를 만들어 부딪침 충격을 완화 시켰다. 또한 목공소에서 전문 목수와 함께 여러 차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편종 악기 틀을 만들었다. 청자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청아한 음을 내는 타악기 강진청자 편종으로 탄생되었다. 
 
종을 틀에 매달아 채로 치는 타악기라 불리는 새로운 청자악기는 피아노건반과 똑같은 형태로 제작됐다. 제작된 청자 편종악기는 길이 4m의 틀에 가장 큰 종은 가로 35㎝, 세로 35㎝청자 종에서부터 가장 작은 가로 8㎝, 세로 7.5㎝ 등 크기가 각각 다른 청자 편종 30개로 이뤄진다. 올해 청자축제장에는 30개가 한세트로 이뤄진 청자편종악기 3세트를 놓아두었다. 한 세트는 청자 편종에 계이름을 표기해 관광객들이 쉽게 체험하도록 비치했다. 2세트는 연주용으로 사용된다.
 
이 편종으로는 매일 오전 10부터 2시간마다 종 제작자가 직접 연주를 갖고 우리 청자의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오후 7시에는 본 무대에서 연주도 갖고 있다. 연주곡목은 민요 아리랑, 베르디오페라 축재의 노래, 진주조개잡이 등 우리 귀에 친숙한 7곡을 선정해 들려준다. 청자축제에 가면 전통청자기법으로 만든 타악기 편종 만남이 있다.

================================================

강진청자 편종 개발 '전 성화대학 아동미술과 강광묵 교수' -  '편종' 강진 무균열청자 우수성도 담겨

강진청자 편종에 대해 강 전교수는 "특색이 있는 도자기 축제를 고민하다 10년전부터 강진청자 종 개발을 하게 됐다"며"종은 도자기만 잘하는 것이 아닌 강진청자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언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강진청자 편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교수는 "청자는 시각적인데 청각적인 것을 추구해 오감만족체험에 하나로 강진청자 편종을 고안했다"며"10개월여간 형태, 크기, 어떤식으로 구성할 것인가, 소리는 잘 날것인가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강 전교수는 "편종은 무균열청자로 소리를 내는 자체가 강진 무균열청자의 우수성을 나타낸 뜻도 담겨 있다"며 "편종 악기가 강진청자를 좀 더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 전교수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오는 청자는 강도도 있고 우리 조상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며"고려시대에는 청자 악기가 없었지만 오늘 우리가 조금 응용해 청자로 악기를 한가지씩 만들어 가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강 전교수는 "편종 악기 한가지만으로는 단조로워 또 다른 악기가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