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색청자, 베일을 벗다
비색청자, 베일을 벗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2.08.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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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요지(사적 제68호) 발굴조사 시작

도예문화원 뒷편에 위치한 청자가마터 발굴 현장의 모습

고려청자의 비밀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30여년만에 청자요지에 대한 발굴이 시작되면서 고려청자의 역사가 하나씩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군은 지난달 27일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구면 용운리 63호와 사당리 43호 고려청자요지(사적 제68호) 발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먼저 시작된 곳은 도예문화원 뒤편에 위치한 사당리 43호로 발굴에 앞서 안전한 발굴을 기원하는 개토제를 27일 가졌다.
 
이번 발굴조사는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1981년 용운리 10호 발굴조사에 이어 거의 30여년만에 진행되는 발굴조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굴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적지 않은 비용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는 오는 12월까지 국비 3억6천만원을 지원받아 민족문화유산연구원에서 맡아 본격적으로 발굴조사가 시작되고 있다.
 

 

 

 

 

 


제40회 청자축제를 맞아 발굴현장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청자축제 기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현장은 남문으로 입장하면 중앙에 위치한 도예박물관이 있다. 도예박물관을 돌아 뒤편에 대형 발굴현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발굴현장의 왼쪽에는 그동안 발굴된 유적들이 보관되고 있다. 일단 현재는 갑발이라고 불리우는 그릇들이 자리하고 있다. 갑발은 도자기를 구울 때 불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만든 합이다.
 
그 위를 거슬러 올라가면 본격적인 발굴현장을 볼 수 있다. 사당리 43호는 강진청자의 최전성기였던 12세기 중후반의 가마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지역의 청자가마와 달리 북향으로 설치돼 있고 급격한 경사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장 먼저 발굴조사의 요지로 선택된 것이다.
 
발굴 가마터에서는 길이 15m정도 길이의 가마크기가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마를 절반으로 분리해 진행하고 있고 발굴작업은 8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퇴적층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가마터의 모습은 강진청자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청자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려시대의 가마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청자축제를 맞아 한번을 들여봐야할 장소인 것이다.
 

 

 

 

 

 


올해 계획된 대구면 용운리 63호는 오는 9월부터 발굴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용운리 63호는 현재 확인된 강진 고려청자 요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운영되는 가마로 알려져 있다. 초기 강진청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발굴작업이 될 전망이다.
 
이런 과정을 마치고 나면 강진은 초기청자부터 가마의 발굴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강진청자에 대한 전체적인 역사적 자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발굴되는 유물에 대해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것보다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박물관에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귀중한 유물이 발견될 경우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그 모습을 볼수도 있게 된다.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족문화유산연구원 한성욱 부원장은 "청자를 장기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대, 지역, 유형별 발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청자축제기간동안 발굴현장 공개를 통해 군민의 자랑인 청자요지를 한번씩 들려봐야할 장소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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