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바지락 집단폐사...민물 과다유입
강진만 바지락 집단폐사...민물 과다유입
  • 김철 기자
  • 승인 200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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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많이 내려...지난해에 이어 또 피해

환경오염으로 강진만의 해산물이 점차적으로 줄고있는 가운데 잇따른 폭우로 강진만에 민물이 대거유입되면서 관내 바지락양식장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8일 찾아간 대구면 백사마을앞 바지락양식장에는 5명의 동네주민들이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바지락살이 없는 빈껍질뿐이었다.

 

동네주민들은 판매용 바지락채취를 포기하고 내년에 사용할 크기 5㎝정도의 종패를 채취해 양식장에 살포하는데 만족해야했다.

 

백사마을앞 40여㏊ 양식장은 매년 8월이면 60가구가 가구당 하루 평균 10여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곳이지만 올해는 양식장의 바지락 생산량이 거의 없어 주민들이 게를 잡거나 인근에 위치한 미역가공공장에 취업을 하고 있다.

 

주민 김모(57)씨는 “환경오염에 비까지 계속내려 남아있던 바지락도 모두 사라졌다”며 “갈수록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것이 농어촌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칠량면 봉황마을앞에 위치한 역실등이라 불리는 40㏊의 바지락양식장도 지난 10일 이후에는 바지락을 채취하는 주민들의 왕래가 사라졌다. 비가 계속내리면서 바지락채취가 불가능한 것도 있었지만 민물의 유입으로 바지락이 대부분 폐사됐기 때문이다.

 

봉황마을에는 바지락채취선 30여척의 배들의 대부분 선착장에 정박해있고 일부 주민들이 바지락종패를 살포하기위해 양식장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실등 양식장은 지난해 8월 상류에서 내려오는 민물피해로 대부분의 바지락이 폐사해 3억원대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

 

주민 서모(56)씨는 “약간씩의 논농사를 제외하면 양식장은 주민들의 주수입원이다”며 “매년 민물피해로 수입이 거의 없어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낚지로 유명한 신전면 사초리에도 양식장피해는 심각했다. 마을앞 20㏊의 양식장에는 고막과 반지락을 키워서 지난해 총 5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단 한번도 수확을 하지못하고 있다.

 

바닷물 오염으로 반지락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잇따른 비 때문에 판매가 가능한 반지락이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이다. 이 곳의 경우 올해는 종패량도 적어 주민들의 걱정이 가중되고 있다. 사초리 바지락양식장은 통발낚지잡이가 끝나는 7월부터 채취작업에 들어가 가을철 전어잡이에 나서기전까지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졌던 양식장이다.

 

군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민피해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며 “태풍등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닌경우에는  지원혜택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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