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다산유물 확충 미온적 태도
군, 다산유물 확충 미온적 태도
  • 김철 기자
  • 승인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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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이 다산유물전시관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을 마련중인 가운데 다산선생의 친필서한이 발견된지 5개월이 지나도록 군에서는 매입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어 유물확보에 미혼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전 월남리 이모(74)씨가 소장하고 있는 가로25㎝, 세로 39㎝크기의 3권의 서첩에는 다산선생의 글과 함께 총 60여점이 포함돼있다. 다산선생의 친필서한은 다산선생이 70세 되던 1830년 7월 20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나주의 박씨성을 가진 사람에게 보낸 희귀한 편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친필서한은 지난 3월 운동환군수가 서울출장을 다녀오면서 친필임을 확인했으나 그후 군에서는 따로 이씨와 구체적인 매입의사를 밝히거나 금액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2일께 광주에서 고문서수집가인 윤모씨가 직접 현금 500여만원을 가지고와서 서첩을 팔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군에 넘길 의사를 밝히고 거절했다. 

이씨는 “선친들의 글까지 포함돼있어 집안의 가보로 남겨놓거나 판매를 할수도 있지만 다산선생의 친필이 없는 다산사업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며 “군에서 지난달에 이달초 들려 의사를 밝히겠다고 연락이 온 후 아직까지 별다른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친필서한의 매입금액의 차이를 들고 있다. 서울에서 친필서한의 감정결과 이씨가 요구하는 금액과 큰 차이가 있어 감정가격이상의 비용지출은 힘들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현재 군은 지난해부터 이월된 유물구입비가 2억2천여만원 책정된 상태이다.
군관계자는 “이씨가 처음 기증의사를 밝혔으나 감정평가 후 서로 오해가 생겨난 것 같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 친필서한을 매입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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