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사 병충해로 큰 타격
친환경농사 병충해로 큰 타격
  • 김철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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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식초, 목초액등 효과없어...대책시급

올들어 잦은비로 벼멸구와 혹명나방등의 해충이 만연하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3년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성전면 박모(47)씨는 올해 6천여평의 논에서 무농약쌀을 수확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2천600여평의 논에 벼멸구와 혹명나방 농약을 해야했다.
박씨는 몰려드는 병충해에 대응해 지난달 16일, 23일, 25일, 28일 연이어 4회에 걸쳐 현미식초, 목초액, 미생물제제를 사용해 갖은 방제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씨는 무농약인증을 받은 쌀을 40㎏ 한마당 6만5천(농협수매가 5만2천원 예상)에 판매하기로 하고 농협과 계약까지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특히 박씨는 무농약인증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천연약물을 투여해오다 농약시기를 놓쳐 30%정도의 수확량감소까지 예상되고 있다.

또 3년 동안 저농약인증을 받아 온 강진읍의 박모(56)씨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내년부터 무농약인증을 받기 위해 올해도 저농약 쌀재배를 해왔으나 최근 1천5백평의 논에 혹명나방약을 살포해야 했다.

한편 칠량면에 사는 조모(63)씨도 천연약재를 사용해 병충해를 방제하기위해 지난달말부터 짧은 하루해를 보내고 있다. 조씨는 3년전부터 2천400여평의 논을 친환경농법으로 경작해 지난해까지 저농약농사를 지은데 이어 올해는 무농약인증을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씨는 요즘 현미식초와 식용유를 이용해 3일에 한번정도 천연약제를 사용했지만 병해충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농약사용을 검토중에 있다.

올해 관내에는 친환경농업단지로 조성된 옴천면 134㏊를 포함해 400여㏊에 친환경농법이 시행중이고 이중 현재 140여㏊가 병해충을 견디지 못하고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군은 집계하고 있다.

농민 서모(52)씨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농촌경제의 돌파구는 친환경농법을 통해  유기농산물을 만드는 방법 뿐”이라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해충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병충해가 맹위를 떨치면서 농약을 사용하는 농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농약을 살포한 벼는 정기검사에서 농약잔류량이 정확히 검출되기 때문에 가격혜택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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