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영향 고추등 밭작물 작황 최악
장마 영향 고추등 밭작물 작황 최악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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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해, 역행 피해 심각

장마철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고추등 밭작물의 작황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관내 250여㏊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추의 경우 올해 1주 착과수가 41.8개로 지난해 착과수 54.1개에 비해 12.3개가 줄었으며 예년 평균치인 49.1개에 비해서도 7.3개 감소한 수치이다. 또 고추나무 1주의 높이가 평균 109.4㎝로 예년 평균인 100.2㎝보다 9.4㎝ 웃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마철 습해로 고추작황이 크게 나빠졌으며 특히 평야지대에서 물빠짐이 좋지 않은 농경지의 경우 피해가 커 지난해 수확의 50%수준을 보였다. 또한 비가 온 후 고추역병의 발생으로 고추잎과 줄기가 고사해 수확량이 급감했다.

신전면 용월리에 사는 정재춘(65)씨는 올해 400평 밭에 고추를 심어 300여근을 수확했으나 이는 지난해 수확한 800여근의 40%수준에 그쳤다. 또 도암면 지석리에 사는 김금숙(여·57)씨는 올해 고추 4천여주를 심어 400근을 수확했으나 지난해 3천500주를 심어 고추 800여근을 수확한 것에 비해 절반정도 수확량이 감소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참깨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농가가 소량의 참깨를 재배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관내 250여㏊에서 재배되고 있는 참깨의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 수확량의 20~30%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암면 만덕리에 사는 김귀순(여·56)씨는 300여평의 밭에 참깨를 심었으나 8되정도를 수확한 것에 그쳤다. 김씨는 “지난해 800평 밭에 참깨를 심어 12말정도를 수확했다”며 “올해는 종자로 사용할 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숨지었다.

고추등 밭작물의 작황이 급감하면서 시장판매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고추 1근 가격이 올해 7천원선으로 지난해 5천원보다 2천원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밭작물의 작황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정확한 피해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관리를 해주고 병충해 방지를 철저히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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